신차 공백기에 빠진 르노코리아
올해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신차를 내놓고 있다. 딱 한곳만 빼면 말이다. 그곳은 바로 ‘르노코리아’다. 올해 이들에겐 ‘신차 공백기’라 할 정도로 이렇다 할 게 없다.
언제 처음 나왔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모델 3종만이 남아있다. 이런 와중에 작년 2분기,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를 불러 모았다. 대체 그 소식은 뭘까? 그리고 공백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의 실적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함께 살펴보자.
신차 가뭄 르노 경쟁사 고려 안 하나?
부진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작년 르노코리아의 내수 시장 누적 판매 대수는 22,048대로 전년 동기 52,621대 대비 급락했다. 2021년 동일 기간에는 61,096대로 시간이 지날 수록 감소세가 눈에 띈다.
보통 차량의 심각한 결함 등 회복하기 어려운 이슈가 있을 때 이러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르노코리아의 실적부진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부진의 원인으로 ‘제품 경쟁력 약화’를 업급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소형 SUV XM3, 중형 SUV QM6, 중형 세단 SM6 등 세 차종만 팔고 있다.
XM3는 코나·셀토스·트랙스크로스오버 등 쟁쟁한 경쟁 모델로 인해 수요를 잃은 지 오래고, QM6와 SM6는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부분변경으로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차종별 시장 점유율은 XM3 0.5%, QM6 0.5%, SM6 0.1%다. 모두 1% 미만이며 1~2억 사이 가격대인 벤츠 S클래스, 제네시스 G90 보다 덜 팔렸다.
결국에 대안은 기존 모델 수정
결국 르노코리아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판매량 꼴찌로 추락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이들이 꺼낸 카드는 ‘판매 가격 인하’다. 우선 중형 SUV인 QM6의 가격대를 수정했다.
QM6 LPG
┗ LE 트림 : 2,840만 원 (-91만 원)
┗ RE 트림 : 3,170만 원 (-195만 원)
┗ 퀘스트 밴 트림 : 2,495만 원 (-185만 원)
소형 SUV인 XM3는 2024년형으로 연식변경 됐다. 디자인 디테일이 강화되고,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엔 새 E-TECH 디자인 패키지가 적용된다. 여기에 고객 수요가 많은 XM3 1.6 GTe 모델엔 최상위 인스파이어 트림을 새로 추가한다. 가격은 2,680만 원이다.
결국 한국은 공장셔틀?
꽤 오랫동안 당장 진행 가능한 신형 모델 출시 계획이 없었다. 그러자 일각에선 본사가 한국의 역할을 ‘수출공장’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행히 지난 5월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며 ‘수출공장’ 얘기가 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2분기 초반 무렵 오로라 3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오로라 3는 르노코리아가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차(HEV) 중형 SUV(오로라 1)와, 2026년 초 선보일 중대형 세단(오로라 2)를 이을 전용 전기차다. 양산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물론 완전히 사라지려면, 3종의 차량이 모두 국내 출시돼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썬 그런 언급이 없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 최신 모델 충분히 승산 있다
생산에 대한 소식은 전해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인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자 일부 커뮤니티에선 최근 공개 된 모델들을 두고 희망(?) 리스트가 나오기도 했다.
첫 번째는 세닉(Scenic) 풀체인지다. 세닉은 르노 소형 크로스오버로 풀체인지를 통해 전기차로 변경됐다. 먼저 공개 된 세닉 비전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가 일부 구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트림은 기본형과 최상위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형은 60kWh 배터리로 1회 완충시 WLTP 기준 418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한다. 최상위 트림은 87kWh 배터리가 얹어진다. 1회 완충시 610km(WLTP) 이상 주행한다.
두 번째는 에스파스(Espace)다. 이 차는 르노가 지난해 공개한 콜레오스(국내명 QM6) 대체 모델인 오스트랄의 롱휠베이스 버전이다. 작년 3월 풀체인지 모델이 공개됐는데, 이전 세대와 다르게 대형 SUV 스타일로 변경됐다.
파워트레인은 1.3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 풀하이브리드다. 주력 전기모터는 68마력, 보조 e-모터는 25마력의 성능을 갖췄는데, 신형 에스파스의 합산 총 출력은 199마력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8.8초가 소요된다.
마지막 모델은 현재 한창 개발 중인 모델이다. 바로 2024년 출시될 르노 5의 고성능 모델 알핀 A290이다. 과거 르노를 대표하던 슈퍼미니 르노 5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부활시킨 모델이다.
르노 5 기본모델은 최고출력 134마력의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앞서 공개된 르노 메간 E-TECH 일렉트릭 40kw 사양과 유사한 출력이다. 고성능 모델 또한 메간의 60kw급 사양의 215마력 모터가 장착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초만에 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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