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르노코리아, 뭐 때문에?
국내 제조 시설을 둔 완성차 업체 5개 사 중, 르노는 올해 유독 조용했다. 마땅한 신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1분기에 QM6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긴 했지만, ‘풀체인지급 변화’라는 수식어를 단 타사 모델의 상승세를 막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르노코리아가 10일 주요 포털 및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놀랍게도 주목을 받은 원인은 신차 생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일각에서 꾸준히 요청한 ‘이것’을 탑재한 모델이다. 때마침 올해 르노 본사가 국내 투자를 언급한 바도 있어 실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체 그 차는 무엇일까? 함께 살펴보자.
폴스타 전기차를 국내서 만든다?
생산으로 주목을 받은 차는 다름아닌 ‘폴스타 4’였다. 르노코리아 측은 이 차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 혔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를 포함 지리그룹, 폴스타 3곳은 이 행보가 북미 수출과 국내 시장을 위함에 있다고 뜻을 모으고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선 폴스타 4를 두고 르노와 중국 지리 자동차가 언급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답은 현재 지리의 구조를 보면 나온다. 중국 자동차회사인 지리그룹은 볼보·폴스타·로터스 등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화제가 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지리그룹에 지분 34%를 내주고, 지리그룹으로부터 기술 사용권을 매입한 바 있다.
한 차례 주목 받은 르노코리아, 다만…
지난 5월, 르노코리아는 4월에 이어 부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보도된 내용들을 종합하면 이유는 ‘신차’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때 알려진 신차의 종류는 하이브리드 였다. 참고로 이는 현재도 내부 논의 중이라고 한다.
전기차가 아닌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어찌됐든 신차가 국내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감은 생겨났다. 그런데 약 한달이 지난 시점, 르노그룹 본사 고위 관계자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연간 20만대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며 다시금 전기차에 대한 희망은 다시 생겨났다.
물론 이후 관련 질문이 나올 때 마다 르노코리아측은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았다’와 투자 규모 총액도 알지만 대외비라 공개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위한 투자 약속 자체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라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런 상황들만 놓고봐도 ‘폴스타 4’를 국내서 생산한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 할 것이 남았다고 하지만 현재로썬 한국산 폴스타 전기차가 국내에서 달리는 걸 기대하는 게 꿈같은 얘기만은 아니게 됐다.
폴스타 4 생산공장, 한국 언급된 이유?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청두에 폴스타 생산 공장이 있다. 그런데도 폴스타 4 생산지로 가까운 나라 한국이 낙점 된 이유는 뭘까? 업계에 따르면 이는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 수출에 용이한 항구와 인접해 있고, 지난 23년간 생산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 품질 1위 등 우수한 성과와 글로벌 경쟁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르로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폴스타 4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전기 SUV가 될 것”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출발과 비전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제가 된 ‘폴스타 4’, 대체 어떤 차?
자, 그렇다면 폴스타 4는 대체 어떤 차일까? 이 차는 폴스타 라인업의 두 번째 SUV다. 실제 모습은 지난 ‘2023 상하이 오토쇼(Shanghai Auto Show)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한 관계자는 이 차를 그동안 선보인 최신 디자인 요소들을 적극 반영한 SUV 쿠페이자 현재까지 양산된 차량 중 가장 빠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차에는 102kW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WLTP 기준,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각각 600km, 560km다. 후륜구동 기반의 싱글 모터는 최고출력 272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은 7.4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180km/h로 제한됐다.
이와달리 듀얼 모터 모델의 합산 총 출력은 544마력, 최대토크는 70kgm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은 3.8초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200km/h다. 참고로 듀얼 모터 모델에는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돼, 운전자는 주행 모드에 따라 다양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실제로 생산이 이뤄진다면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첫 해외 브랜드는 폴스타가 된다. 분명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사실 앞에서 언급하지 않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양산 시작 시점이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폴스타4’의 국내 양산은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얼마 안남은 올해는 뺀다고 쳐도, 최소 1년 반은 지나야 생산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다. 어찌보면 충분히 ‘없었던 일’이라며 무산될 가능성도 생길 시간이다. 과연 이번 계획은 계속해서 이어져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