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까지 출원하고 나선 제네시스
얼마전 제네시스는 특허 하나를 출원했다. 특허는 ‘무선 충전 서비스’와 관련된 것으로, 여기서 무선 충전이란 선 연결 없이 전기차를 충전 패드에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운영 사업이 종료된 가운데, 이번 특허 소식으로 다시 무선 충전 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제네시스의 무선 충전 서비스는 어떤 것일까? 특허 내용은 또 뭘까? 함께 살펴보자.
사용자 편의성 고려한 기능
제네시스의 무선 충전 기능은 기존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충전기를 조작한 후 충전 포트를 전기차에 연결하고 해제하는 과정 자체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선 충전 기능 사용 시 운전자가 할 일은 바닥에 설치된 충전 패드 위에 차량을 주차하고, 실내에서 몇 가지 기능을 조작하는 것이 전부다.
전력은 11kW를 제공한다. 이는 현재 제네시스 고객에게 멤버십 혜택으로 제공되는 벽걸이형 홈충전기와 동등한 출력이다. 일반적인 완속 충전기의 출력이 7kW인 것과 비교하면 제네시스의 무선 충전 출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 알 수 있다.
덕분에 GV60 기준으로 10% 잔량의 배터리를 80%까지 충전 시 약 4~5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이처럼 제네시스의 무선 충전 기능은 일반적인 충전 방식을 압도하는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일반적인 완속 충전(7kW급) 대비 충전 속도까지 빠르다.
충전 전력 외에 제네시스는 디자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 기존 충전기의 경우, 충전이라는 기능성만을 염두에 둔 탓에 대부분의 디자인이 투박했다.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들의 무선 충전기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반영된 디자인을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한다.
시범 사업은 왜 중단했나?
지난해 2월 제네시스는 강남, 수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등에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체 충전기를 설치했다. 충전 출력은 일반 완속충전기 평균 출력(7kW)보다 빠른 11kW였다.
이 밖에도 카셰어링과 렌터카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충전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서초그랑자이, GS타워, 롯데월드타워 등에 무선 충전기를 운영했다.
이들이 무선 충전 사업을 시범적으로 개시할 수 있었던 건 정부 규제 샌드박스 기간 아래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원래 당시 법 규제상 전기차 무선 충전은 주파수 대역 문제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정부는 2021년 전기차 무선 충전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현대차에 향후 2년간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에 대한 실증 특례를 부여했다.
하지만 시범 사업 기간이 끝나자 제네시스는 일부 시설에 설치된 무선충전기를 철거하고, 제네시스 강남 등에서 진행했던 무선 충전 연계 GV60 시승 체험도 7월부터 중단시켜버렸다.
이와 관련해 제네시스측은 “지난 17개월동안 고객 요구사항 및 기술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지만, 아직 상용화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상용화 가능 시기는 고객 만족을 위한 충전 속도 개선 등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적용만 된다면 편리해질 기술
특허 내용은 뭘까?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무선 전력 전송을 위한 무선 통신 방법 및 장치’라는 명으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설명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용자 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무선 충전 제어장치를 전기차에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무선 충전 시 별도 정보를 입력하거나 통신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디터 한마디
일각에선 제네시스 무선 충전을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자체의 확산이 더딘 편이고, 기술적 한계, 인프라 투자 미비 등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을 언제 본격적으로 상용화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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