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한 레이 EV, 좋은 말만 있을까?
지난 21일, 새로운 레이 EV가 공식 출시됐다. 1세대 단종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이 차는 5년 만에 2세대로 컴백했다. 무엇보다 신형 레이 EV는 성능 면에서 개선된 것이 알려지며,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차는 아쉬운 점이 없을까?’다. 가령 배터리나 기능 부분에서 이슈가 몇 가지 있는 만큼, 과연 이것들이 아쉬움이 되지 않을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해 살펴보려 한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은 레이 EV
말그대로 ‘사전’계약이다. 하지만 일단 이번 레이 EV는 시작이 좋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이 차의 사전 계약은 6,000대를 넘었다. 이는 앞서 정한 올해 판매 목표인 4,000대를 50% 초과 달성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객층을 살펴보면, 전체 계약 중 개인 고객이 약 55%를 차지했다. 특히 3040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 관련 자료를 살펴보니, 연령별로는 30대 30%, 40대 42%로 3040 고객이 전체에서 무려 72%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전체 계약 고객 중 89%가 4인승 승용 모델을 계약했다. 그 중에서도 에어 트림 선호도가 높았다. 참고로 이 트림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운전석 풀 폴딩·통풍 시트가 기본 적용됐다.
당장 2~3개 월 뒤가 걱정인 레이 EV
신형 레이 EV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210km다. 1세대에 비하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업계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0km를 넘겼다.
아쉬운 점은 겨울에 드러난다. 이 차에 탑재된 LFP 배터리는 충돌 시 화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리튬 이온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다만 겨울철 주행거리가 취약하다는 이슈가 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였다. 이번 레이EV의 저온 주행거리는 167km다. 이는 상온(210km) 대비 20.5%나 떨어지는 수치다. 운전 습관이나 다른 외부적 요인에 따라 편차는 생기겠지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좀 있으면 더욱 아쉬울 ‘이것’ 부재
겨울철 주행거리를 보니 ‘이것’의 부재는 꽤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로 히트펌프다. 실제로 레이 EV 가격표 어딜봐도 ‘히트펌프’는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히트펌프는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 등에 활용해 겨울철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를 탑재하면 구조가 복잡해지고 제조원가가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아도 이런 이유로 탑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차량의 경우 기본 탑재가 아니라면, 옵션으로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레이 EV는 이조차도 없다. 때문에 다른 전기차 상대적으로 유독 겨울철 주행거리에 민감해질 원인이 될 수 밖에 없겠다.
일각에선 히트 펌프 대신 히팅 시스템이 있으니 괜찮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배터리 히팅시스템이란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배터리가 적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전문가들은 히트펌프도 겨울철에 쓸만한 기능이지만,히트펌프의 아쉬움을 해소시켜긴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각각의 기능이 ‘유용할’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히트 펌프는 난방에 의한 연비 및 효율 저하를 줄일 필요가 있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이와달리 히팅 시스템은 영하에서 자주 주행하거나 주차를 한다면 유용하다.
감성 차박은 쉽지 않을 레이 EV
이번 레이 EV 중 4인승은 시내용 외에 ‘차박’을 기대해볼만한 모델 중 하나다. 매연을 뿜는 차가 아니다 보니 공회전 걱정도 없다. 그런데 여기서 세 번째 아쉬움이 나온다.
차박을 한다 가정했을 때, 필수 요소중 하나가 바로 전력이다. 일부 국산 전기차의 경우 실내외에서 차량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이 있어 꽤나 요긴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레이 EV에는 안타깝게도 V2L 기능이 없다. 때문에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외부에서 끌어와서 쓰는 수 밖에 없다. 참고로 V2L은 실내와 실외 V2L 모두 3.6kW(220V/16A) 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 용량이면 집안의 웬만한 가전 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새로워진 레이 EV는 서울 고객 기준 국고 보조금 512만원 및 지자체 보조금 135만 원 등 총 647만 원을 적용하면 트림별로 2천만 원대 초중반에도 구입할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으므로 좀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가격이 나쁘지 않게 나온만큼, 일각에선 앞의 아쉬움들이 어느정도 커버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여러분들의 경우는 어떤가? 충분히 감안할만한 아쉬움인가? 아니면 다른 차를 고민할 정도인가?
댓글2
레이ev출시되면서 바로 전기차 정리했다! 예상대로 퇴근하면 아파트 충전기에 포터랑 레이뿐이다. 빼달라고 사정하면 제가 왜 빼야하죠? 14시간 안됐는데요? ㅇㅈㄹ!
은보기
배터리 용량 올리고 값 더 받더라도 350km 이상 주행가능 해야 더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