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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2만원 주고 산 EV9, 1년 후 4590만원” 아, 이건 어쩔 수 없나 오너들 한숨

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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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 중고 매물서 확인된 2000만원대 가격 붕괴

신차가 대비 31% 하락한 최저가 매물 등장하며 전기차 감가 논란 재점화

주행거리 13만km에 달하는 1년 미만 매물까지 나오며 배터리 우려 커져

“플래그십인데 벌써 반값 수준” 중고 시장서 드러난 EV9의 현실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3열 플래그십 전기 SUV로 내세우며 출시했던 EV9이 중고차 시장에서 뜻밖의 가격 붕괴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제 혜택을 적용한 신차 가격이 6642만원에 달했던 이 차량이, 출시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중고 시장에서는 4590만원짜리 매물로 등장한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2000만원 이상, 비율로는 31%에 달하는 하락폭이다.

문제는 이 매물이 단순한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중고차 플랫폼에 등록된 EV9 매물들을 살펴보면 중앙값 역시 6020만원 수준으로, 최저가 매물과 1400만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차 계약 후 출고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초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가격 흐름을 두고 허탈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화제가 된 최저가 매물의 경우, 등록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누적 주행거리가 12만9679km에 달해 일반적인 사용 패턴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단순 감가율만으로 EV9 전체의 가치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숫자로 보는 EV9 감가” 트림과 주행거리가 만든 격차

* 신차 가격(세제 혜택 후): 6642만원

* 중고 최저가 매물: 4590만원(약 2052만원, 31% 하락)

* 매물 중앙값: 약 6020만원 수준, 최저가 매물과 1400만원 이상 격차

* 최저가 매물 주행거리: 등록 1년 미만에 누적 12만9679km 기록

이런 가격 격차가 발생한 배경에는 트림과 사양 차이도 자리하고 있다. EV9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트림과 99.8kWh의 롱레인지 트림이 함께 판매되며, 2WD와 AWD 구동 방식에 따라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가 501km에서 445km까지 차이가 난다. 여기에 휠 크기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인 상품성 차이는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배터리 상태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성능 저하 여부에 따라 실사용 가치가 크게 좌우되는데, 고주행 매물일수록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초기 출시 물량인 2023년식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며 공급 과잉이 겹친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기차는 원래 감가가 크다는 통념, 사실일까

이번 사례를 두고 업계에서는 두 가지 시각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이 정도 감가율이 EV9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고주행 매물의 예외적 사례일 뿐이라고 본다. 실제로 중앙값 기준으로는 감가율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정상적인 관리를 거친 매물이라면 시세는 이보다 안정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배터리 불확실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 잔존 성능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주행거리가 많거나 관리 이력이 불분명하면 시세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불확실성이 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000만원대에 구매한 플래그십 전기 SUV가 1년 만에 절반 가까운 가치를 잃을 수도 있다는 이번 사례, 여러분은 전기차 중고 시세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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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길 기자
dotkeypress@dotkey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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