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기차 주목
지난 4일, 현대차가 아이오닉 5N을 출시했다. 이로써 지난 2021년 3월 출시한 기아 EV6 GT와 함께 국산 고성능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열게 됐다.
그런데 두 차량이 같은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까진 알더라도, 정작 이 둘의 차이점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래서 오늘은 두 차량을 주요 항목별로 정리해봤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함께 살펴보자.
방향성이 서로 다른 두 차량
먼저 두 차량의 디자인 차이를 살펴보자. 그랜드 투어러(GT) 성격을 가진 EV6 GT는 ‘고성능 전기차’라는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보다 은은하게 연출했다. 때문에 관심을 갖고 보지 않는 이상, 일반 EV6와 GT 모델을 단번에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차의 외부에서 찾아보자면, 거대한 21인치 휠과 휠 안쪽을 꽉 채우는 디스크로터, 형광색 4피스톤 캘리퍼, 약간 다른 범퍼 디자인이 전부다.
반면, 아이오닉 5 N은 먼저 출시된 N 모델들처럼 ‘대놓고’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차체 하부 빨간색 라인, 과격한 범퍼 디자인과 커다란 디퓨저, 솟아오른 네 바퀴 펜더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WRC 랠리카를 연상시키는 삼각형 보조제동등과 ‘체커 플래그 그래픽’이 들어간 리플렉터가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EV6 GT가 고성능 그란투리스모를 추구한다면,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수퍼 해치백으로 두 차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모델과 차이가 더 큰 ‘이 차’
외부에서 보인 다른 방향성은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EV6 GT는 형광색 포인트와 ‘GT 드라이브 모드’ 더한 D컷 스티어링 휠,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 시트를 제외하면 일반 EV6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 포지션 역시 낮진 않다.
이와달리 아이오닉 5 N은 일반 모델과 차이점이 좀 더 존재한다. 스티어링 휠과 시트, 도어스커프, 메탈 페달 등에 N 브랜드 디자인 사양을 적용했다.
특히 공조장치 아래 센터 콘솔을 추가했는데, 코너링 시 운전자의 오른 다리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했다. 게다가 일반 아이오닉 5보다 시트 포지션을 20㎜ 더 낮췄다.
참고로 ‘N 라이트 버킷 시트’라 불리는 시트엔 EV6 GT엔 없는 통풍 기능이 들어가 있다.
덩치 차이도 확실한 두 차량
다음은 사이즈, 아이오닉 5 N이 EV6 GT보다 조금씩 크다. 전장은 4,715㎜로 20㎜ 더 긴데, 이는 앞뒤 범퍼에 달린 스플리터와 N 전용 리어 스포일러 등이 추가되면서 늘어난 결과다.
전폭 차이도 꽤 있는데, 아이오닉 5 N이 EV6 GT 보다 50㎜ 더 넓다. 이건 펜더를 부풀리면서 광폭 타이어를 장착하고, 늘어난 윤거(좌우 두 개의 타이어 중심선 사이의 거리)를 통해 코너링 성능을 높였단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참고로 휠베이스 역시 아이오닉 5 N이 10㎜ 더 길다.
아이오닉 5N과 EV6 GT, 성능은?
두 차량 모두 E-GMP를 했지만, 아이오닉 5 N이 성능에서 앞서는 부분이 여럿 있다. 전기 모터 합산출력이 부스트 모드 기준 650마력으로, EV6 GT보다 75마력 더 강력하다.
또한 전륜모터와 후륜모터의 출력 모두 높으며. 최대토크 역시 아이오닉 5N이 78.5㎏‧m로 3㎏‧m 더 높다.
출력 차이 외에도, 아이오닉 5 N은 운전자가 직접 앞뒤 차축의 구동력의 분배 비율을 정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갔다. 전륜과 후륜, 사륜구동 등 구동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주행 특성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눈길 등 미끄러운 일반도로에선 앞 차축의 비중을 높이고, 트랙에선 뒷바퀴에 더 많은 동력을 보낼 수 있다.
슈퍼카의 필수요소, 제동 성능 비교
제동 시스템 또한 두 차량은 차이가 있다. EV6 GT는 일반주행 시 최대 0.4g까지 나오는 역방향 중력가속도가 GT 모드에선 0.6g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서킷에서 회생제동을 이용해 코너 진입을 예리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차는 앞쪽엔 380㎜ 디스크 로터와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가 조합됐다.
반면, 아이오닉 5 N은 더 강력한 출력을 위해 전륜 디스크 로터 사이즈를 400㎜로 키웠다. 또한, 언더커버 디퓨저와 냉각홀 등을 통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시켜 공력 손실을 줄이고, 제동 시 냉각 성능을 향상시켰다.
참고로 회생제동량을 최대 수준으로 높였다는 ‘N 브레이크 리젠’은 트랙 주행 시 제동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전‧후륜의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하고, ABS 작동 시 회생제동이 실행되도록 했다.
에디터 한마디
오늘 살펴본 두 차를 나누게 된다면, EV6 GT는 매일 타도 부담스럽지 않을 일상 생활 속 고성능 전기차라 할 수 있다. 반면 아이오닉 5 N은 일반 도로보단 서킷이 더 잘 어울리는 로드카에 가깝다. 두 차 모두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모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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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르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