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10년 만에 역성장
보조금 종료·규제 완화 영향
완성차, 투자 속도 조절

아이오닉 6 –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전기차 시장이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보조금 축소와 환경 규제 완화가 동시에 이뤄지며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를 지원하던 세액공제는 2025년 9월 종료됐다. 이어 2월에는 화석연료 ‘위해성 판단’ 종료 방침까지 공식화됐다. 결과적으로 전기차 확산을 지탱하던 재정·규제 축이 동시에 약화됐다.
정책 변화는 판매 지표에 즉각 반영됐다. 보조금 종료 직전인 2025년 3분기 판매는 36만5830대로 급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23만4171대로 급감했다. 연간 판매는 127만5714대로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간 역성장은 최근 10년 사이 처음이다.
빅3 대규모 손실
650억달러 상각

머스탱 마하-E – 출처 : 포드
수요 둔화는 곧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공격적으로 전기차 전환에 투자한 업체일수록 타격이 컸다.
최근 1년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관련 자산 상각 규모는 총 65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포드와 GM, 스텔란티스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스텔란티스는 약 259억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일부 전기차 출시 취소와 생산 축소, 배터리 합작 사업 철수 결정이 반영됐다.
포드는 전기차 전담 부문 ‘모델e’ 부진으로 82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GM도 배터리 계약 해지 위약금 등을 포함해 76억달러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테슬라도 전략 수정
고가 모델 축소

모델 X – 출처 : 테슬라
전기차 선도 기업 테슬라도 전략 조정에 나섰다. 모델 S와 모델 X 단종 계획을 밝히며 생산 라인을 신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제한적인 고가 모델 대신 보급형 중심 구조로 전환한다는 신호다. 제조 인프라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도 병행된다.
결과적으로 미국 전기차 산업은 고속 성장 국면에서 속도 조정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투 트랙’ 전략
변동성 대응

싼타페 하이브리드 –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변동성에 대비해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었다. 그러나 수요 변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까지 생산 가능한 혼류 체제로 전환했다.
이 전략은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2024년 20만대를 넘겼다. 2025년에는 25만9419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전체 친환경차 판매의 75%를 차지하며 완충 역할을 했다.
결국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정책 의존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전동화 방향성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유연한 전환 전략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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