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또 잿더미로 변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친환경을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빨리 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기 택시가 건물을 들이 받고 불에 휩싸여 전소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2일 밤, 부산 시내에서 아이오닉5 택시가 건물에 충돌한 뒤 금방 불에 휩싸여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주변 시민들이 소화기로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결국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한 후 차량을 이동식 침수조에 넣어, 50분 만에 불을 껐다.
불경기에도 전기택시 교체 활발
국내 전기차 시장은 과거에 비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미 구매할 소비자들은 다 구매했고, 화재 위험에 대한 리스크, 구매 가격에 대한 심리적 장벽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다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규 등록된 택시 중 약 37.7%가 전기차일 만큼 친환경차 전환이 매우 빠른 상황이다.
전기 택시는 무공해 차량 구매 시 보조금 지원과 저렴한 유지비용 때문에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기 택시 화재 사고가 증가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차 급증, 전국 불바다 우려
전문가들은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 급증에 비례해, 전기차 폭발/화재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 했다. 배터리 내부 화학적 반응에 의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폭발/화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번 불이 붙으면 전소 될 때 까지 주변 건물과 차량으로 빠르게 번지기 쉽다. 이런 이유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탈출 시간이 매우 짧다. 만에 하나 사고로 의식을 잃은 상황이면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참고로 전기차 배터리는 초고장력 강판 등 아주 튼튼한 케이스로 보호되어 있다.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소화약제가 제대로 침투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테슬라S 화재 진압에 10만 리터의 물을 쏟아 부을 만큼 애를 먹었다.
결국, 배터리 화재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국에 퍼진 전기차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에디터 한마디
가장 효율적인 전기차 화재 진압 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가 있다. 열폭주 현상을 막기 위해 배터리를 강제로 냉각시키거나 불에 타지 않도록
□ 이동식 침수조
□ 차량용 질식 소화포 사용
방식 중 하나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장비들은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으나, 일반 차량의 화재와 비교하면 여전히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 발생률이 내연기관 차보다 높지 않지만, 화재 피해가 크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화재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이 나오기 전 까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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