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확실한 레이 EV
기아의 신형 전기차, ‘레이 EV‘가 2023년 9월 출시 이후 눈에 띄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차는 주목할 부분이 있는데, 핵심 부위에 중국산 부품이 적용됐다. 보통 중국산이라 언급하면 논란이 되기 마련인데, 레이 EV는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레이 EV의 핵심 부위란, 배터리를 의미한다. 여기에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덕분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과 실용성 모두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신차로 거듭났다.
주력 전기차 만큼 팔린 레이 EV
2023년 10월, 현대차와 기아 실적을 살펴보자. 이 중 주요 전기차 실적을 나열해보면, 레이 EV의 실적이 생각보다 잘 나왔음을 알 수 있다.
□ EV6 : 1,564 대
□ 아이오닉 5 : 1,376 대
□ 레이 EV : 1,300 대
레이 EV는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3위를 차지하며,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레이 EV의 판매량은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고 대기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 게재된 레이 EV 출고 대기 기간은 최대 6개월에 달한다. 이는 현대차 및 기아의 주력 전기차 모델들보다 긴 편이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필연에 가깝다. 사전 예약에서 6,000대를 기록하며 가성비에 집중한 경형 전기차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놀랍게도 30~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 레이 EV
레이 EV의 인기는 전체적으로 침체된 전기차 시장 속에서 두드러졌다. 국토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8%의 성장률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런 와중에 레이 EV의 인기를 두고 의아해 하는 소비자들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다. 중국 CATL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덕분에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보조금 적용 후 2천 초반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모델이 된 것이다.
중국산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프리미엄 전기차와 보급형 전기차 투 트랙으로 이원화 됐다. 싯가 논란의 대상이었던 테슬라도 보급형 모델 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LFP 배터리 사용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 확대 및 구매 촉진을 위한 조치로, 앞으로도 중국산 LFP 배터리가 탑재된 신차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삼원계(NCM)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셀-투-팩 타입으로 배터리를 추가 탑재해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했다. 또, 올리빈 화학식 구조 덕분에 화재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편이다.
에디터 한마디
레이 EV의 성공은 ‘합리적인 전기차’의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비싼 차를 팔아 마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에 최대한 많이 팔아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과연 레이 EV는 신차 효과가 유효한 현 시점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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