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EVX, 배터리 문제 어쩌나
KG모빌리티는 최근 토레스의 파생 모델 토레스 EVX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순수 전기 SUV로, 4천대 가격과 준수한 성능,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용량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토레스의 디자인을 전기차 버전으로 재해석 하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탑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매해도 괜찮을지 망설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낮은 신뢰성과 전기차 화재 우려,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성능 저하 등 여러 이슈가 겹친 탓이기도 하다. KG모빌리티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가성비 장점, 리튬인산철 배터리
토레스 EVX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BYD의 제품이다. 구체적으로,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가성비와 안정성이 장점인 리튬인산철(LFP) 기반인 배터리다.
LFP 배터리는 희토류를 많이 사용하는 삼원계(NCM)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원자재수급이 수월하다. 덕분에 제조 원가를 비교하면 평균 30%가량 저렴하다. 심지어 수명도 더 길다.
물론, 단점도 있다. 에너지밀도가 낮아고 무거워,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불리하다. 이는 기존과 다른 배터리 패키징이나 배터리 제조 기술의 발달로 점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 장점?
그렇다면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배터리로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배터리 가격 절감 목적이 크지만, 이외에도 기술적인 이유도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칼날처럼 생긴 배터리 셀을 곧바로 배터리 팩에 배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셀-투-팩 기술이라 부르며, 모듈 과정이 생략된 만큼 배터리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주행거리 개선에 도움이 되어, 토레스 EVX는 1회 충전에 433km라는 주행거리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중국산 배터리를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강수를 뒀다. 배터리 보증 조건으로 무려 10년 또는 100만km를 제시한 것이다. 즉, 안심하고 구매하라는 메시지로 풀이 된다.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
BYD는 배터리 관통 실험 등 각종 안전 실험을 공개하며,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30년 배터리 개발 역사를 강조하며 타 전기차 브랜드에도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 됐음을 알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0년/100만km 보증 조건을 걸 정도로 진심이지만,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은 쉽게 지울 수 없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특히 수천만 원에 달하는 차량에 탑재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토레스 EVX는 여러 우려를 극복하고 높은 판매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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