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터, 국내 주행거리 공개
분위기부터 끝판왕인 차, 최근 스펙터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이 차는 2도어의 4인승 쿠페 모델로,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다. 업계에서는 ‘럭셔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곳에서 만든 전기차의 성능은 과연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이 차를 구매할 정도라면, 주행거리쯤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기존 롤스로이스 감성을 얼마나 유지하며 전기차를 만들었냐가 더 중요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차는 대체 어떤 차일까? 함께 살펴보자.
놀라운 ‘이것’ 감소폭, 비결은?
먼저 성능이다. 스펙터의 국내 주행거리는 유럽 인증치보단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저온에서 균일한 성능을 발휘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이 차는 상온 386km, 저온 주행거리 380km를 인증받았다. 520km인 WLTP 측정치에 비하면 26.9%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저온 주행거리는 6km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게 줄지 않은 이유로, 롤스로이스의 혹독한 검증 절차를 꼽았다. 실제로 이 차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쳤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쌓기 위해 달린 거리만 총 250만 km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롤스로이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혹서기 및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으며, 북극 빙설과 사막, 고산 지대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 노출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존재감 그대로 반영된 스펙터
스펙터의 크기는 전장 5,453㎜, 전폭 2,080㎜, 전고 1,599㎜, 휠베이스 3,210㎜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이 차의 디자인을 자동차를 뛰어넘어 다양한 세계에서 영감을 얻었고 설명했다.
팬텀 쿠페를 연상시키는 차량 전면부는 역대 가장 넓은 그릴과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탑재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환희의 여신상’이다. 롤스로이스는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과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스펙터의 공기저항계수는 브랜드 차량 중 가장 낮은 0.23Cd에 불과하다.
측면 하단부는 현대적인 요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와프트 라인’을 적용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라인과 가벼운 표면 마감으로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측면부는 양산형 2도어 쿠페 모델 최초로 23인치 휠을 장착해 웅장한 차체의 존재감이 더욱 강조된다.
비스포크의 ‘끝판왕’인 스펙터 실내
롤스로이스는 이 차의 실내에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비스포크 옵션을 담았다. 먼저 컬러는 총 10개의 선택지가 있다. 각 색상은 실내 가죽 색상과 긴밀한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됐다.
센터패시아에 있는 시계의 다이얼 색깔 또한 자동차 실내 컬러에 맞춰 주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롤스로이스 최초로 적용된 디지털 비스포크 계기판은 디지털 기능과 인테리어 간 통합을 보여준다.
또한 스펙터의 실내는 ‘스피릿(SPIRIT)’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럭셔리 아키텍처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 완벽하게 연동되어 고객들이 원격으로 자동차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브랜드 럭셔리 전문가들이 선별한 실시간 정보를 받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아시아 첫 공개, 이유는 ‘이것’ 덕분?
이 차는 주행거리 이전에 이미 국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유는 공개 시점 때문이다. 롤스로이스는 브랜드 첫 전기차 ‘스펙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했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국내 판매량을 이유로 뽑았다. 한국 시장에서 지난 3년간 국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약 45% 증가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롤스로이스는 지난 방한에서 “롤스로이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펙터의 국내 판매 시작 가격은 6억 2,200만 원이다. 판매량에서 알 수 있는 인기는 이 차의 사전계약부터 시작됐다. 정확한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전 물량은 이미 판매를 완료됐다. 이 밖에도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한 행사에서 “당장 주문해도 오는 2025년에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에디터 한마디
스펙터의 국내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식 출시는 비슷한 시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올해 하반기 고가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과연 출고가 상당 부분 밀린 스펙터의 인기는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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