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비전 74 양산 불확실
부족한 수소 인프라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
불투명해진 N 비전 74 양산
현대자동차의 ‘N 비전 74’ 콘셉트의 양산 소식이 들려 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언론사의 현대차 관계자 인터뷰에 따르면 기존의 양산 계획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자료에서 드러난 N 비전 74 양산 소식은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을 흥분케 했다. 하지만 다시 들려온 취소 소식에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소 전기 스포츠카 N 비전 74는 어떤 차?
N 비전 74는 2022년 공개된 FCEV(수소 연료 전지차) 콘셉트카다. 현대 포니 쿠페를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의 ‘롤링 랩’으로 개발해 단순히 디자인 컨셉이 아닌 실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어서 탑기어 등 유명 매체에서 시승해 큰 관심을 모았다.
두 개의 전기 모터는 후륜을 구동해 680마력, 900Nm의 토크를 내고 800V의 62.4kWh 배터리와 연결된다. 여기에 넥쏘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85kW 수소 연료 전지 스택과 수소 저장 탱크 2개가 장착돼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독특한 스펙으로 알려져 있다.
양산 포기 가능성이 커진 이유
기존 루머에 따르면 N 비전 74가 양산되면 200대 한정 생산 되며 대당 가격은 5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 자동차에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비슷한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할 잠재 소비자가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나마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온다면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N 비전 74는 현대차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전략이다.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수소 파워트레인의 특수성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수소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N 비전 74는 수소 충전을 필수로 요하기 때문에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막대한 상황에 수익성이 낮은 스포츠카 개발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워낙 좋아 내연기관 엔진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양산하라는 여론도 적지 않은데, 현대차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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