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자체 생산 눈독 들이는 제조사들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 참여 중, 성과는?
기존 제조사 놔두고 직접 나선 이유는?
전기차 재미본 업체, 배터리도 일원화?
최근 전기차를 판매하는 완성차 기업들이 직접 제작에 나섰다. 전기차 비중이 커지자 핵심인 배터리까지 직접 생산해 수익을 일원화 하려는 플랜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선 배터리 업체에 자동차 회사들이 더해지며 전에 없던 치열한 ‘배터리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어디까지 진전됐을까? 함께 살펴보자.
늦었다 평가받는 토요타도 뛰어들어
먼저 해외부터 살펴보자. 내노라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배터리 내재화에 돌입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파워코(PowerCo)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유럽에 여섯개의 240기가와트시(GWh) 규모 셀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그 치지 않고 폭스바겐은 배터리를 자체 수급 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 요소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즉 타 브랜드에도 공급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기차하면 빼놓을 수 없는 테슬라는 지난 2020년 일찌감치 내재화를 선언하고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직접 생산을 추진 중에 있다. 이 배터리는 양산에만 성공한다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에너지 용량 또한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 배터리로 평가 받는다.
전기차 시장에서 행보가 비교적 느린 토요타 역시 여기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자체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차의 경우 오는 2027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내는 현대차가 적극적, 성과도 있어
국내 생산 시설을 둔 5개사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뛰어든 상태다. 작년 1월 , 전담 부서인 ‘배터리개발센터’를 출범해 현대차는 전동화 차량(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의 셀 단위 설계부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까지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향후 10년간 9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성과도 내고 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자체 개발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는 37.4kgf·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직접 나선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는 중국 CATL, 한국 LG에너지솔루션등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완성치 업체들이 굳이 ‘내재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전동화 전환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동화 전환의 성패는 배터리 내재화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성공만 한다면 안정적 공급망을 가질 수 있고, 차량에 맞는 배터리를 직접 개발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원가 경쟁력 확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차량 판매가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낸다면, 원가 부담이나 타사(배터리 기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의외로 중국의 이곳이 언급된다. 바로 BYD다. BYD는 배터리와 차량 모두 생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점이 최근 몇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었던 비결로 꼽는다.
그러면서 관건은 속도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선 곳들이 있지만 생산 개시 시점은 대부분 2028년으로 예측된다. 이는 높은 수율의 전기차 배터리를 당장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 양산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완성차 기업들은 결국 기존 배터리 기업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에디터 한마디
현재로써 관건은 속도라고 볼 수 있다.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선 곳들이 있지만 생산 개시 시점은 대부분 2028년으로 예측된다. 성능이 높은 수율의 전기차 배터리를 당장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말인즉 양산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완성차 기업들은 기존 배터리 업체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과연 대부분의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마친 상황이 온다면, 시장 순위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기대가 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