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했던 고령 운전자 사고 위험
교통사고 사망자 중 12세 이하 어린이는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65세 이상 사망자는 무려 56.6%에 달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걸어가다 사망한 비율은 32.6%인데, 65세 이상은 횡단보도 사망자의 63.1%나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블랙박스 사고 영상에 자주 등장해 정말 위험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세월 때문에 몸이 말을 안 듣는 상황
고령일 수록 사고에 취약하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가장 큰 원인은 판단능력 저하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데이터를 살펴보면,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고령 보행자의 판단능력이 분명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0세 미만 보행자는 76.7m 전방 부터 차량을 인지했다. 이후 위험을 느끼고 뒤로 물러섰다. 한편 60세 이상 보행자는 차가 64.7m까지 접근했을 때 횡단을 포기했다.
즉, 나이가 들 수록 시간과 거리감, 속도감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특히 앞선 실험에서 고령자와 비고령자의 인지능력 차이는 시속 60km일 때 15.5m 였고, 시속 50km일 때는 8.5미터로 좁혀졌다.
그나마 저속 주행 중에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의미다.
부족한 인지능력은 아이들도 마찬가지
고령의 보행자만큼 위험한 연령대로 저학년 이하가 있다. 2019~2021년 사이 어린이 사망 보행자는 213명이며 부상자는 12,604명으로 상당히 많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망한 경우는 전체의 43.7%로 심각한 상황이다.
아이들도 주변에 대한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 차량에 대한 위험성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일반 성인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제동거리에 대한 개념이 없어, 언제 건널지, 언제 뒤로 물러날지 올바른 판단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물체가 실제보다 훨씬 멀리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고, 주행중인 차를 보고도 피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에디터 한마디
교통 안전 전문가들은 연령 별 맞춤 교육과 교통 안전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자동차 교통사고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고령 보행자에게는 개개인의 신체능력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지금 건널 수 있는지 혹시 주변에 위험한 상황이 있는 지 등을 파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국내 인구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도 하나 둘 고령 운전자에 속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에 제도 및 인프라 개선에 예산을 투입해, 시민들의 안전이 강화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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