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내리는 기가프레스
테슬라는 전기차 업계의 스탠다드이자, 퍼스트 무버로 자리잡았다. 이 제조사에서 적용한 기술이나 청사진이 메이저 브랜드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에선 테슬라의 충전기 규격을 표준으로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여러 기술 중 ‘기가프레스’ 공법은 전기차 제조사들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으로 추앙받기에 이르렀다.
기가프레스란, 여러 파츠를 용접하거나 차량용 접착제를 이용해 섀시를 구성하는 대신, 처음부터 통으로 찍어내는 방식(다이캐스팅=주조)이다. 그만큼 생산 과정이 간소화 되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토요타도 테슬라 따라가나?
최근 토요타도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테슬라의 기가프레스를 벤치 마킹했다. 내부적으론 기가캐스팅이라 부른다. 현재 해당 생산 공정을 적용한 프로토타입 생산라인을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결과, 기존 방식은 86개의 부품을 수 십 단계의 공정이 필요한 반면 기가프레스 방식은 단 한번에 완성 했다. 심지어 3분이면 충분하다. 토요타도 생산 효율성 증가와 비용 절감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중이다.
수치상 경쟁사 대비 생산 효율은 20% 높고, 차량 조립시간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양산차 적용 시기는 2026년이며, 전체 전기차 라인업 중 60%를 기가프레스 방식으로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가프레스, 만능은 아니다
외신들은 토요타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찍어낸 섀시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고, 사고로 인하 수리 시 오히려 더 어렵다는 이유를 예로 든다. 실제로 지난 8월, 테슬라 텍사스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 Y에서 균열이 발생해 논란이었다.
이런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고로 인해 차가 파손 됐을 때 수리불가 판정을 받는 일이 늘어, 또 다시 토요타 신차를 구매하는 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부 제조사들은 오래 된 차를 계속 수리해가며 타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대신 계속 해서 신차를 사도록 유도해 꾸준한 수익을 내는 방식을 고집한다.
에디터 한마디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호황 덕분에 전기차로 전환할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한 박자 늦은 도전인 만큼 여러 제조사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기가프레스 방식이 희망의 불씨가 될 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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