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Y 할인 때문에 또 이슈
지난 7월, 테슬라가 모델 Y를 국내 출시했다. 전에도 판매하던 모델이였지만, 이 차는 출시 직후 화제가 됐다. 바로 가격 때문이었다.
미국산이었던 이전 차량은 7월 모델 Y보다 적어도 2,000만 원 이상 비쌌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배터리와 성능 부분에 차이를 보였지만, 가격 차이가 구매 욕구를 높이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최근 이 차가 가격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대책을 발표한 직후라, 그 열기는 뜨거웠다. 평소 가격을 놓고 싯가 정책을 펼치는 테슬라, 과연 뭐 때문에 화제가 됐을까? 함께 살펴보자.
5천만원 판매, 사실은 헤프닝
이슈는 26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출고가 5699만원인 테슬라 모델Y RWD 모델이 699만원이 인하된 5000만원으로 올라왔다.
이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당연히 이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은 몰렸다. 급기야 지자체 보조금 1000여만원 등을 합쳐 3천만 원 후반에 구매했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 상황은 약 30분 만에 정리됐다. 테슬라가 기존 판매 가격인 5,699만 원으로 원상 복구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할인에 대해선 ‘시스템 오류’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고객에 대해선 ‘별도의 공지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횟감 같은 신차 가격 비판
일명 ‘싯가 정책’, 사실 테슬라는 국내만 해도 가격 변동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인상한 횟수만 6차례나 됐다. 이 과정에서 2021년과 비교하면 모델Y 퍼포먼스는 7999만 원에서 1억 473만 원, 모델3 롱레인지는 5999만 원에서 8469만 원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물론 비슷한 시기 다른 제조사도 차 값을 올렸다. 그리고 원자재값 인상이라는 나름의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논란이 된 건 인상 과정에서 부분변경이나 연식 변경을 통한 작은 변화조차 없었던 부분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차가 잘팔리니, 가격을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지적을 타 제조사들보다 강하게 받았다. 다행히(?) 이후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자 가격을 다시 인하했지만, 한번 박힌 부정적 인식은 쉽게 뽑히지 않았다.
실제 할인일 경우, 현대차도 타격
이번 해프닝 역시 ‘싯가 논란’에서 한동안은 자유로울 순 없을 전망이다. 그런데 만약 실제로 699만 원을 할인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랬다면 기존 보조금 514만 원(모델Y 후륜구동 RWD 모델)에 14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게 가능했던데는 전날 환경부가 차량 할인 금액에 비례해 국비지원금을 차등적으로 확대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확대안은 기존 체계의 성능보조금을 제외한 180만 원과 제조사가 책정한 할인금액을 곱하고, 이를 900만 원으로 나눴을 때 나온 액수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예를 들어 보조금으로 최대 680만 원을 지급하는 전기차를 제조사가 500만 원 할인해 판매할 경우, 구매자는 확대 비율에 따라 100만 원(180만 원×500만 원/9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이 기준을 토대로 만약에 실수가 아닌 ‘진짜 할인’이였다면 앞의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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