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생산 일시 중단, 이유는?
오는 11월 현대차 캐스퍼가 생산을 중단한다. 이는 단종이 아닌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위한 것으로, 영구 정지가 아닌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다. 일각에선 캐스퍼 출고 지연을 우려했으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로썬 재고 물량이 있어 출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인 정비 공사와 관련해 GGM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데로 40일 동안 설비 보완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정대로 작업이 마무리되면 향후 생산라인에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혼류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 그렇다면 아직 실체를 알 수 없는 캐스퍼 전기차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함께 살펴보자.
캐스퍼, 전기차가 필요한 이유
지난해 현대차 캐스퍼는 구원 투수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일단 경차 시장은 지난 2020년 9만 5305대 기록하면서 10만 대선이 무너진 이후 꾸준히 하락새를 걸었다. 이후 등장한 캐스퍼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활약을 펼쳤고, 급기야 지난해 10만대 기록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활약이 무색하게 레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7월 레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3만20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캐스퍼는 2만4697대, 모닝은 1만4841대가 판매돼 각각 11.8%, 15.4%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레이 전기차가 새로 출시되면서 그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디자인상 큰 변화 없어, 다만…
업계에 따르면, GGM에서 생산될 캐스퍼 전기차 모델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연구개발이 사실상 마무리 됐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디자인의 경우 레이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가장 큰 변화로 전장이 현재 가솔린 모델(3천595㎜)보다 10~20㎝가량 길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실제로 늘어나면 전장이 3,595mm라는 소린데, 이는 국내 법규상 경차 사이즈 기준인 3.6m를 넘는다. 때문에 팩트는 향후 공개 될 양산차 정보를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일각에선 이 기준이 배기량 기준이라 캐스퍼 전기차는 앞서 말한 전장 길이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어 기대를 해볼만 한 부분이기도 하다.
만약 길어진다면 배터리 때문?
앞서 캐스퍼 전장이 10~20㎝가량 늘어나는 데는 배터리 영향이 크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전장 길이가 같은 레이 EV보다 캐스퍼 EV가 더 길어진다는 말은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대신 이 차에 탑재될 배터리는 어떤 것일지는 미궁인 상태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국내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만든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2025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된 만큼, 우선에 탑재 될 배터리는 레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LFP 배터리가 될 경우가 높다.
이렇게 되면 성능이 관건이 된다. 만약 레이 EV와 성능이 비슷하다면, 내연기관 모델에서 1.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성능 우위를 가졌던 것처럼 레이 EV에 없는 기능을 탑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모두 ‘된다’고 봤을 때 유력한 기능으로는 V2L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겠다.
출시 시점은 언제될까?
캐스퍼 전기차, 0순위 성능을 제외하고 1순위로 중요한 건 바로 출시 시점이다. 업계에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이 차는 내년 상반기 전기차 시범 생산에 이어 같은 해 7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만약 실제로 이 일정대로 나온다면, 캐스퍼 전기차의 보조금은 내년도 보조금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참고로 환경부는 내년 무공해차 보급 사업 예산으로 2조3988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1664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 여파로 국고 보조금이 100만 원 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캐스퍼 EV 출시 가격이 레이 EV보다 좀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줄어들 전기차 보조금은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조기 출시 가능성은 어떨까? 여기에 대해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가 약 3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캐스퍼 EV 실체가 거의 없는 만큼 가능성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터 한마디
경차시장에서 성능이 개선 된 전기차까지 더해진 레이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상승세가 한 풀 꺾여 전기차로 다시 실적 개선을 노리는 캐스퍼, 과연 어떤 특장점을 가지고 나오게 될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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