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선방중인 볼보 전기 트럭
볼보트럭은 세계 시장에 판매한 전기 트럭이 5,000대 이상 판매 됐다. 볼보트럭이 2019년에 첫 번째 전기트럭을 출시한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 40여 국가에서 1년에 1천 대 가량 전기 트럭을 판매해 온 셈이다.
최근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올해 1분기 동안 유럽 시장에서 총 600대의 16t 이상의 전기 트럭이 등록되었는데, 볼보트럭이 가장 높은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도 마찬가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볼보트럭의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분기 동안 볼보 전기트럭 신규 주문 대수는 486대로, 지난해 1분기 보다 141% 증가했다. 전기트럭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만큼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기 트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트럭에 진심인 볼보
현재 볼보트럭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는 총 6제품에 달한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가장 인기 있는 44t급의 FH, FM, FMX에 전기 트럭 제품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볼보에 따르면 기존 FH 디젤 트럭 1000대를 볼보 FH 전기트럭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최대 5만 톤(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볼보트럭은 한국에 ‘볼보 FH 일렉트릭’을 판매중이다, 이 트럭은 총중량 40t(톤)급의 대형 트럭으로, 1회 충전 시 300km(유럽기준)를 주행한다. 화물을 100% 적재한 뒤 평균 시속 80km로 달린 경우, 주행거리는 343km를 기록했다. 화물 적재 시 주행거리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를 종식 시킨 것이다.
거점 중심 운송이면 충분히 승산 있다?
이 트럭의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kWh다. 운송 목적 및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6개 배터리 팩 탑재가 가능하다. 급속 충전은 20%에서 80%까지 1.5시간이 걸린다.
고객들이 심야 시간에 차고지에서 중속 충전기로 6~12시간가량 충전하면 80~100% 범위 내 용량을 유지할 수 있다. 주행 사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15~90분 사이 시간 동안 상시 충전한다면 300km 이상의 장거리 대형 화물 운송 수요도 충족 가능하다.
유독 유럽에서 잘 팔린 이유
유럽 내 평균 300km 미만 물류 운송 건수는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전기 트럭으로 물류를 운송하는 상당수가 출발 지점에서 충전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일일 주행 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도심지역 내 배송, 폐기물 수거, 지역 간 운송 및 건설 현장 등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자주 충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구매 의욕을 떨어트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올인
테슬라까지 대형 전기트럭 ‘세미’를 꺼내들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대차는 우직하게 수소 트럭에 ‘올인’하고 있다.
수소와 전기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는 승용차 시장과 달리, 현대차는 수소 트럭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한 우물만 파는 중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대차의 수소 전략은 꼭 대형 상용차 시장만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형 상용차 시장이 수소연료 전지의 잠재력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라고 본 것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봇 등 현대차의 모든 분야로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 한마디
현대차는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8년까지는 현대차의 모든 상용차 라인업(대형·소형 트럭, 버스 등)에 수소차 라인업을 넣겠다고 했다. 이로써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차가 벌이는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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