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들 때문에 또 참사가” 할로윈 앞두고 홍대-성수, 안전이 사라졌다

홍대와 성수동, 꽉 찬 인파와 불법 주정차
불법 주정차, 골든타임 놓치게 한 주 원인
‘이태원 참사’ 2주기, 같은 일 반복 되어선 안 돼

‘차 없는 거리’에 만연한 불법 주정차

‘이태원 참사’ 2주기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주말이면 인파가 몰리는 홍대 거리 레드로드에서의 불법 주정차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드로드는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밤이 깊을 수록 취객은 늘어나고 그 주변으로 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위험한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홍대뿐만 아니라 성수동 일대에서도 목격되었다.

성수동 카페거리 주변 소화전 앞에 불법 주차된 고급 차량과 빈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해 좁은 골목길을 돌며 주차하는 차량들로 인해 보행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소속의 한 현장요원은 “주차장에 남은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도로변에 몰래 차를 세우는 사례가 잦다”고 전했다.

“이러다가 또…” 상인들의 걱정

홍대와 성수동 상인들은 몰리는 인파와 늘어가는 불법 주차 문제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한 상인은 “주말 밤이면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여러 대가 서로 뽐내듯 불법 주차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할로윈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해결되지 않는 불법 주정차 문제에 큰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이태원 참사 이후 이태원역 일대는 안전관리가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해밀톤호텔을 비롯한 지역 상인들은 불법 주정차를 철저히 통제하며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구급차 진입을 방해했던 주 원인인 불법 건축물의 무단 증축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사고 재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단속 강화와 시민 의식 필요

이러한 불법 주정차 문제는 교통 혼잡뿐만 아니라 대형 참사에서 인명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되고 있다.

나 하나 정도, 내가 편한 게 중요하다는 안일한 생각이 아니라 공공장소에 따른 규율을 지켜야 한다.

또한 지자체는 위험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단속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주차 관련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불법 주차 문제는 단순한 교통 불편을 넘어 대형 참사에서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중대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