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불펜카 시대, 광고 효과 톡톡
과거 청보는 마차, 지금 한화는 타이칸 쓴다
부산 지역 기업 르노, 완성차 구단 기아
야구장 그라운드 밟는 자동차, 불펜카
야구 경기 중에 그라운드를 밟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구원 등판을 위한 중간 투수(불펜 투수)를 태우는 불펜카다.
불펜카는 주로 팀의 홈구장에서 경기 할 때 등장한다. 팀 투수들을 태우기도 하지만 유명인들이 시구를 맡았을 때도 활동한다.
물론 이런 편의 때문에도 자동차를 이용하지만 구단 계열사와 협력사의 홍보를 위해서도 차량을 사용한다. 완성차 업체가 모기업을 맡은 기아 타이거즈가 대표적인 예시다.
마차부터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까지
불펜카 역사도 화려하다
과거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삼미 슈퍼스타즈를 승계한 청보 핀토스는 조랑말을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이에 불펜카로 마차를 사용하기도 했다. 다만 짧았던 팀의 역사처럼 ‘마차 불펜카’도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의 이름을 단 기아 타이거즈는 홈구장 챔피언스 필드를 개장 후 지속적으로 자사 브랜드 차량을 불펜카로 내세웠다. 세단 K3, K5를 컨버터블로 개조해 사용했으며, 이후 스팅어, K8, EV6에 이어 현재는 EV9 GT-line을 그라운드로 내보내고 있다. 추억의 엘란을 불펜카로 선보이기도 했다.
카셰어링 업체들과 협업 관계를 맺어 다양한 차를 사용한 구단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과거 2015년, 그린카를 통해 BMW i3 차량을 사용했다. 그 후부터는 지역 기업인 르노 코리아로부터 트위지를 기증 받아 불펜카로 활용했다.
인천의 SSG 랜더스는 과거 SK와이번스 시절인 2020년에 BMW코리아의 공식딜러인 바바리안모터스와 손을 잡고 430i 컨버터블을 불펜카로 도입했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시즌, 포르쉐 공식딜러 아우토슈타트 대전 지점의 도움으로 무려 포르쉐 타이칸과 911 카브리올레 모델을 불펜카로 사용했다. 덕분에 구원 투수들의 만족감이 상당했다는 후문도 존재한다.
자동차와 함께하는 프로야구
홈런존에 올스타 MVP 부상까지
불펜카 외에도 자동차가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 챔피언스 필드는 외야 우측 관람석에 ‘기아 홈런존’을 마련해 자사 차량을 전시했다. 만약 타자가 친 홈런 타구가 해당 구역을 맞추면 전시된 차량을 상품으로 준다.
그리고 매년 열리는 프로 선수들 속 스타가 모이는 올스타전에서도 자동차가 등장한다. 바로 MVP로 꼽힌 선수들에게 부상으로 자동차를 증정했기 때문이다.
올스타 MVP 차량 부상은 원년 롯데 김용희의 맵시 자동차를 시작으로 2019년 SK 와이번스의 한동민의 기아 K7까지 이어졌다. 중간에 상금과 TV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자동차가 차지한 역사가 가장 빼곡하다. 2022년부터는 상금 천만 원으로 대신 지급하는 중이다.
과거 현대와 완성차 계열사를 누렸던 삼성, 지금도 활발한 기아까지 야구단을 운영하며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한 프로야구에서도 지속적으로 자동차가 자기 몫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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