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F1 유치 추진, 시민단체 강력 반대
과거 전남 F1 실패 사례 들어 세금 낭비 우려 제기
한국은 영원한 모터스포츠 불모지로 남게 되나
시민단체, 인천시 F1 유치 반대 입장문 발표
인천광역시가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면서 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전라남도의 F1 개최가 막대한 세금 낭비와 재정 파탄을 초래한 전례를 들어, 인천시의 대회 유치 계획도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54개의 인천시민사회단체는 F1 인천개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혈세 낭비와 재정 악화를 우려하며, 지난 7월 ‘F1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영암에서 치뤄진 2010년 F1 대회, 적자 투성이었나
시민단체들은 2010년부터 전라남도 영암에서 개최된 F1 대회를 예로 들며, 무리한 경기장 건설과 부실한 운영이 대규모 혈세 낭비로 이어졌음에도 정작 평가는 최악의 경기 운영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 F1 대회를 위해 지불된 경기 개최권료는 총 3335억원, TV 중계권료는 295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인천이 F1을 유치하려면 개최료 5000억원, 시설비 3000억원을 포함해 중계료와 운영비 등 총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당성 문제에 직면, 한국의 모터스포츠 열기는 꺼진 불꽃인가
또한, 인천시의 F1 추진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2025년 초까지 F1 개최 타당성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올 연말까지 정부에 F1 개최 승인 요청을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업 추진 내용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투명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세금의 측면에서 사업 자체의 존폐를 논하기엔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와 같은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고성능 브랜드를 만들고 레이싱 페스티벌을 여는 등, 점차 한국 또한 과거 실정과 다르게 모터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WRC(월드 랠리 챔피언쉽),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석권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모터 스포츠 대회에서 국내 제조사가 긴 시간 강호로 자리 잡아 실력 또한 증명하고 있다. 이에 F1 대회가 다시 개최된다면 더 긍정적인 양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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