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잘 나가는 쏘렌토, 급기야…
지난 8월, 기아가 신형 쏘렌토(더 뉴 쏘렌토)를 출시했다. 이 때 출시된 모델은 4세대를 기반으로 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런데 이 차, 출시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인기가 여전하다고 한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첫달부터 순항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는 급기야 옆집 그랜저가 한동안 이어오던 ‘이 자리’까지 뺏어버렸다. 비슷한 시기 싼타페는 풀체인지를 내놨는데, 대체 신형 쏘렌토는 지금까지 몇 대나 팔렸으며, 이유는 대체 뭘까? 함께 알아보자.
2개월 연속 1만대 돌파 신형 쏘렌토
‘더 뉴 쏘렌토’는 출시 첫 달 10영업일 동안 2830대를 판매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 집계가 된 9월엔 1만 882대를, 지난달(10월)에는 1만 293대를 기록하며 월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 3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독보적 1위였던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를 누르는 결과를 냈다. 참고로 신형 쏘렌토는 9월부터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1등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견조한 수요를 확보, 이달까지 누적 판매 3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쏘렌토, 누가 많이 샀나?
기아는 신형 쏘렌토 파워트레인을 가솔린, 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 3종을 출시했다. 이 중 실적을 크게 견인한 모델은 예상대로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전체 등록대수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데이터로 보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개월간 무려 1만 5410대가 신규 등록됐다. 같은 기간 1644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6.8%에 불과한 디젤 모델에 비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참고로 1만 5410대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누적 대수 1만4515대보다 높고, 동기간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규 등록대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한편, 소비자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개인이 82.8%(1만9885대), 법인이 17.2%(4120대)로 꽤 큰 격차가 있었다. 개인 구매자 성별로는 81.8%(1만6258대)가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50대가 27.6%(5482대)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아래와 같은 연령대 순서를 기록했다.
▶ 40대 26.1%(5182대)
▶ 30대 24.4%(4846대)
▶ 60대 15.2%(3022대)
▶ 20대 4.5%(903대)
▶ 70대 2.3%(450대)
신형 쏘렌토 상승세, 안심은 이르다?
신형 쏘렌토, 정확하게는 8월 18일에 출시됐다. 그런데 이보다 이틀 앞인 16일에 싼타페가 출시됐다. ‘더 뉴 쏘렌토’가 부분변경이라면 신형 싼타페는 실내외를 싹 바꾼 풀체인지다. 일각에선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가 있었던 만큼, 싼타페가 다시 우위를 가져올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신형 싼타페의 성적은 초반부터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출시 달인 8월에 94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냈다. 뒤이어 9월은 3436대, 10월부터는 7172대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신형 싼타페의 누적 실적은 1만 702대로, 부분변경을 마친 신형 쏘렌토의 실적에 반도 미치지 못한 실적을 냈다.
물론 여기엔 한가지 큰 변수가 작용했다. 바로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다. 현대차는 싼타페 풀체인지를 내놓으며 파워트레인을 가솔린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2종만 내놨다. 하지만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저공해차 인증으로 인해 출고가 늦어져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체 계약의 약 75%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만큼 이탈 고객이 있겠지만, 고객 인도가 더욱 본격화되면 이달부터 신차 등록대수 지표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렌토의 상승세는 비단 신형을 출시했다고 생긴 게 아니다. 과연 신형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출고 개시한 것 만으로, 두 달 연속 1만 대를 돌파한 쏘렌토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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