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패밀리 SUV
신형 싼타페 / 신형 쏘렌토
작년 8월 16일,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출시했다. 5년 만에 단행된 풀체인지는 이전 세대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 현대차는 이 차를 설명하면서 기존 모델과는 달리 각진 형상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고 했다.
한편 그로부터 이틀 뒤, 기아에서 신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이 차는 4세대 쏘렌토를 기반으로 한 부분 변경 모델로,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한 세련되고 강인한 외관과 함께 개방감과 편의성을 겸비한 실내를 갖췄다.
신형 싼타페에 디젤이 빠졌지만, 이를 제외하고 두 모델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새 차로 중형 SUV를 고려 중인 소비자들이라면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두 모델은 각각 어떤 디자인적 특징을 지니고 있고, 상품성은 어떤지 살펴보려 한다.
아웃도어 느낌 싼타페, 도심형 강조 쏘렌토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싼타페는 아웃도어 라이프에 강점을 둔 공간 활용성과 디자인을 내세웠다. 그에 비해 쏘렌토는 도심형 SUV를 표방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싼타페의 경우 디자인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차량 곳곳에 있던 곡선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각지게 변했다.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현대차의 엠블럼을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라이트가 들어갔다. 박시한 디자인이 고스란히 보이는 측면부는 날카롭게 디자인된 휠 아치, 길어진 전장과 짧아진 프런트 오버행, 21인치 휠 등이 어우러져 견고한 느낌을 준다.
한편 쏘렌토는 부분변경의 특성상 기존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일부분만 변화를 가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조화롭게 배치됐고, 후면부는 두 개의 리어 콤비네이션램프를 연결하는 스타맵 그래픽이 적용됐다. 측면부는 새로운 디자인의 휠이 적용된 것 외엔 큰 변화는 없다.
싼타페와 쏘렌토, 크기는 거의 비슷
이번에는 크기다. 두 차는 국내에서 중형 SUV로 분류된다. 그런데 크기를 살펴보면, 싼타페의 전장과 전고가 쏘렌토보다 더 길다. 실제 사이즈는 아래와 같다.
<전장>
▶ 싼타페 : 4,830mm, ▶쏘렌토 : 4,815mm(-15mm)
<전폭>
▶ 싼타페 : 1,900mm, ▶쏘렌토 : 1,900mm
<전고>
▶ 싼타페 : 1,720mm, ▶쏘렌토 : 1,695mm(-25mm)
<휠베이스>
▶ 싼타페 : 2,815mm, ▶쏘렌토 : 2,815mm
참고로 트렁크 적재 용량도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20ℓ 더 크다. 이는 디자인 때문인데, 쏘렌토와 달리 싼타페에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참고로 싼타페 수하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VDA 기준)다.
싼타페와 쏘렌토, 성능 차이는 그닥
세 번째 엔진 성능이다. 두 차량은 파워트레인 구성부터 차이가 있다. 싼타페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2종인 반면, 쏘렌토는 가솔린과 디젤에 하이브리드까지 총 3가지로 운영된다.
먼저 가솔린 모델은 2.5 터보 가솔린을 기준으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동일하다. 수치는 아래와 같다.
▶ 최고출력 : 281마력
▶ 최대토크 : 43kgf∙m
차이는 복합연비로 싼타페는 11.0km/ℓ인데, 쏘렌토는 10.8km/l로 소폭 낮다. 그렇다면 또다른 공통 파워트레인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2WD, 18인치 휠모델을 기준으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5.5km/L(도심16.3km/L, 고속도로 14.6km/L)다. 만약 빌트인 캠 사양을 추가할 경우 연비는 복합 15km/L(도심 15.7km/L, 고속도로 14.2km/L)로 소폭 낮아진다.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7km/L(도심16.6km/L, 고속도로 14.6km/L)다. 마찬가지로 빌트인 캠 사양을 추가하면 연비는 복합 15.3km/L(도심 15.8km/L, 고속도로 14.7km/L)로 소폭 낮아진다. 잘 보면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과 달리 싼타페의 연비가 소폭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사실 필자가 나서서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를 두고 ‘이 차가 좋다’고 결정짓는 것은 어렵다. 서로 매력 포인트가 뚜렷한만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결국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그렇다면 만약 여러분이 새로 구매할 차로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모델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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