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도배된 스쿨존
최근 국내 스쿨존 인근은 노란색으로 도배 됐다. 횡단보도 대기 구역엔 옐로카펫이 깔렸고, 신호등, 단속카메라 등 역시 지지대를 노란색으로 칠했다. 심지어 얼마 전 부터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주야 시인성이 매우 우수한 노란색을 활용한 결과, 운전자들이 노란 색을 인지하고 속력을 줄이는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특히 민식이법 도입과 과속, 신호위반, 불법주정차에 대한 과태료를 3배로 늘린 점도 한 몫했다. 쉽게 말해, [노란색 구역=스쿨존]이라는 인식이 보편화 돼 보다 주의깊게 운전할 여건이 마련됐다.
한편 요즘은 횡단보도에 한 차례 더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예전부터 시범 운영된 3D 횡단보도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D 횡단보도 어떤 근거로?
3D 횡단보도는 실제 입체 사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D 그림을 착시효과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구현한 것으로 이해하면된다.
구체적으로 셉테드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법죄예방환경설계기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당 개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형태의 구조물, 디자인,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지역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주변과 너무 동떨어진 형태로 도입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3D 횡단보도의 경우 입체적으로 그리되, 인근 풍경과 이질적이지 않은 형태가 되어야 한다.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셉테드 기법을 적극 활용중이며 우리나라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D 횡단보도 실제 효과는?
3D 횡단보도는 운전자에게 착시효과를 유도해, 속력을 줄이거나 멈추도록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스쿨존 교통사고를 비롯해, 교통약자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을 보강할 수 있다.
이미 3D 횡단보도를 도입한 미국, 인도,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지에서는 차량의 평균 주행속도가 40% 가량 감소 효과를 봤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효과를 거뒀다. 지난 2017년, 3D 횡단보도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시점에 순천 이수초등학교에 3D 횡단보도를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3년 동안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20% 가량 감소했다.
울산경찰청에서도 유사 시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청 내 어린이집 앞에 3D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경과를 지켜봤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의 80%가 횡단보도를 보고 감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인성이 우수한 옐로 카펫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할 여지를 남겼다.
영국은 생각의 틀을 깨는 작업 중
한편 교통 시스템 선진국인 영국은 3D 횡단 보도를 넘어, 형형색색 디자인 횡단보도를 도입했다. 디자인 그룹 THB에서 주도한 러풀 크로싱 런던(Colourful Crossings Lond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여기에 학교를 위한 안전한 걸음(Safe Steps for School)이란 별도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영국 런던 내 횡단보도에 다양한 디자인을 입히고 기능성과 함께 재미까지 더한 공공프로젝트다. 우리나라에선 그저 시선끌기용 행사로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이 프로젝트의 결과를 보면, 우리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THB에서 런던 내 100여 개 이상 횡단보도를 다시 디자인했고, 이를 통해 교통사고율이 5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한 효과를 거둔 것은 역시 시인성이다.
인지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횡단보도에 좀 더 관심을 두고 경각심을 유도할 수 있었다. 또, 운전자에겐 주변을 살피도록 하는 장치로도 활용 됐다.
하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불가능
사실 국내 3D 횡단보도 사례는 ‘도로’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다. 혹은 특별 허가를 받아 도입된 몇 안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도로교통법상 실제도로에는 정해진 횡단보도 규격에 맞추도록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로가 아닌 곳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적용된 경우가 많다. 그밖에 일부 초등학교 앞에 특별히 도입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된 개정안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장 바뀔 상황은 아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3D 횡단보도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착시효과로 도로에 사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오히려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주행 중 횡단보도를 보고 급정거를 하는 사례가 분명 생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본격 도입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뚜렷한 장점이 있다고 해서 성급히 도입하진 않았으면 한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거친 후 안정적으로 도입했으면 한다는 의미다.
댓글8
선진국이 아닌한국에서는 아직은시기상조라본다 아직도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않는한 어렵다고 본다
운전자도 사람이다.
ㅋㅋㅋ
지나가려는 차들이 전원 후진하는 일 생기지 않을까? "여기 장애물이 도로를 막았어요! 못가요! 뒤차 후진해줘요!" 빵빵~~~~
ㅅㅂ
majuang
지랄 세금 도둑들과 동조하는 기자인가? 바뀐지 얼마 안됐는데 덧씌운 페인트 벗겨지고 원상복귀 어디다 욕해야 하나 궁금했는데 욘석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