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 차, 여전한 RV 강세
올해도 다양한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독 선호도가 높은 차종이 있다. 바로 RV(레저용 차량)다. 업계에 따르면 SUV를 비롯한 R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 추이에서도 RV로 편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국내 제조사들은 이러한 강세가 이어지자,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국내에서 RV가 얼마나 팔렸길래, 이런 상황인 걸까? 함께 살펴보자.
한 곳 제외하면, 신 차도 큰 효과 없어
최근 공개 된 국내 제조사들의 올 8월까지 월간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SUV, 소형 픽업트럭’ 등 RV 비중은 6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이 수치는 쌍용차 시절 대형 세단 체어맨 단종 이후 승용 모델 판매가 없는 KG 모빌리티를 제외한 것이다. 또한 나머지 4개사의 상용차를 제외한 내수 판매량으로만 집계됐다.
반면 같은 시기 RV가 아닌 세단, 해치백 등이 포함된 ‘비 상용차’로 구성된 승용 모델 시장은 일부 모델의 신차 효과에도 RV에 밀리는 경향이 뚜렸했다. 그나마 현대차는 계속해서 나온 신차에, 신형 그랜저 덕분에 8월까지 전체 승용 모델 판매량이 RV 판매 증가율보다 높았다. 참고로 올해 1월 9천131대로 시작한 신형 그랜저는 8월까지 8만321대가 팔려 연간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선전하고 있다.
이와 달리 다른 3개사(기아, 르노, GM)의 승용 모델 판매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먼저 기아는 경차 레이가 8월까지 3만3천801대, 준대형 세단 K8이 3만1천125대가 팔리며 선방했지만, 승용 모델 전체 판매는 2% 줄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같은 기간 RV 판매는 15.3% 늘었다.
SM6 등 세단 모델을 일부 보유한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에는 QM6, XM3 등 SUV 모델 중심으로 주력 제품 라인업이 협소해져 같은 기간 승용 판매량은 48.6% 감소했다.
GM 한국사업장도 감소폭이 더 컸다. 한 때 국내 생산하던 스파크, 말리부 등의 승용 모델이 단종된 뒤, 올해부터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RV 판매에 집중하면서 승용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무려 81.8%나 줄었다.
RV 강세, 1등 공신은 ‘중형 SUV’
이런 RV 강세에 큰 기여를 한 차종은 중형 SUV다. 중형 SUV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가장 많인 팔린 차급이었다. 이 기간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15%에 달했다. 업계는 이러한 비결에 대해 적당한 가격대에 높은 공간 활용성과 안정감 등으로 가족 단위 이동에 최적화된 점을 꼽았다.
올해의 경우도 추이는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산 중형 SUV 는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11만 7943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2018년 이후 넘어서지 못했던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기아 쏘렌토가 4만2236대로 가장 많았고 KG모빌리티 토레스가 2만7218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판매량 1만8636대로 3위를 차지했다.
기여도? ‘이 차’도 빼놓을 수 없어
중형 SUV에는 못미치지만, 나름의 실적으로 보탬이된 차종도 있다. 바로 소형 SUV다. 준중형급 이상 SUV에서 신차와 연식 변경 출시로 이목이 쏠렸지만, 소형 SUV도 신차를 내놓으며 요동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국산 소형 SUV 판매량은 8만9천83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2%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이 차의 시장이 본격 형성된 이후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소형 SUV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이전까지 최다 기록은 지난 2019년 기록한 15만3천575대다. 이유로는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는 데다, 신형 코나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상반기에 신차로 출시돼 좋은 실적을 내면서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점을 언급했다.
에디터 한마디
업계는 한동안 앞서 살펴본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했다. 당장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유로는 여전히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SUV 모델에 관심이 높은 점을 들었다. 약 2개월 남은 2023년, 과연 정말 그렇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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