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 자라니 때문에 사고 위험 급증
요즘은 해가 질 무렵, 선선한 날씨 덕분에 드라이빙하기 좋다. 특히 도심 근교로 차박, 캠핑 등 여행을 가거나 가볍게 집 주변을 거닐며 기분전환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자라니(자전거+고라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라니는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물론, 요즘은 인식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부정적신 시전은 좀 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자전거 사고
도로교통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자전거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사고건수는 총 27,239건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449명, 부상자는 29,142명 발생했다.
자전거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65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61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령별로 보면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20세 이하 치사율 : 0.32
65세 이상 치사율 : 3.56
으로, 운전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사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40대 이하에서는 자전거 대 사람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고, 50대 이상 연령대는 자전거 대 차 사고 비율이 높았다.
이런 와중에 안전모 착용률은 20% 남짓이다. 자전거는 사고 직후 보호할 수단이 없다. 노면에 머리를 부딪히면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사람들 많다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로 이동해야 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따로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혹은 자전거 우선 도로에서는 가장자리가 아니더라도 우측 차로의 가운데를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이런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여러 차선을 넘나들며 역주행 하는건 기본이고, 주변에 차가 없다고 횡단보도를 이용해 반대 차로로 넘어가는 일도 흔하다.
간혹 자동차 전용도로를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자전거 통행은 불법이다.
기존 도심지, 자전거 도로 정비 실효성 있나?
서울시는 총 길이 78km에 달하는 한강 자전거 도로 구간을 재정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전거 도로 폭을 3미터에서 4미터로 넓히고 보행로 역시 2미터에서 3미터로 늘린다.
차량과 자전거의 동선이 겹치는 구간에는 우회로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전거 사고 다발지역은 저속 자전거도로, 회전 교차로, 색깔 노면 유도선이 도입된다.
하지만 서울시의 막대한 교통량과 유동인구를 고려했을 때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차로 일부를 희생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보할 경우 극심한 교통정체는 불 보듯 뻔하다.
추가 부지를 확보하려 해도, 이미 서울시는 도로와 건물로 과포화 상태다. 운전자와 자전거 운전자, 보행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마련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에디터 한마디
서울시와 정부는 인공지능 교통 시스템을 이용해 교통흐름을 조절하겠다고 약속했다. 계획이 제대로 흘러가면 도로에 여유가 생겨 자전거 도로를 추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당 계획이 실제로 성공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최소한 현 시점에는 자전거 운전자들 역시 안전 운전, 방어 운전에 힘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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