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불편하지 않으세요?
요즘 다니다 보면 전기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중 전기차에 만족도가 높은 운전자라도 가지고 있을 이슈가 있다. 바로 충전 문제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 외에도 충전기 업체만 여러 곳이다 보니 결제 카드를 챙기는데 불편함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가 전한 소식 하나가 화제다.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전기차 충전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대체 무슨 소식인 걸까? 함께 살펴보자.
서비스명은 ‘전기차(EV)이음’
14일,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충전기 로밍시스템인 ‘전기차(EV)이음’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로밍(roaming)은 전기차 사용자가 각각의 충전시설사업자에게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충전시설 이용 가능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전기차 충전 기반(인프라) 시설 구축 확대 및 안전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한편 환경부와 협약에 참여한 전기차 충전사업자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전기차 화재 예방․대응 기능이 있는 충전기 보급을 늘려 화재 안전성 강화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참고로 서비스명은 공모를 통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충전하는 동안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를 하나로 이어주고 충전 편의성을 높여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충전 카드, 몇 장 가지고 계세요?
그동안은 사업자 간 결제방식이 통합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이 컸다. 여기에 일부 충전기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충전 카드를 발급받아 요금 결제에 이용하는데 업체가 많다 보니, 많게는 10장 이상 발급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커뮤니티에선 보관할 카드꽂이까지 사용하는 운전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한 회사의 카드로 타사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나오긴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카드를 사용해야하는 걸림돌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충전사업자(CPO)가 많다 보니 서로 로밍이 되지 않는 충전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CPO라면 충전기 로밍 확대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충전기가 참여 대상
전국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운영사업자는 109개사가 있다. 이 중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86개사다. 100%가 아닌 점은 아쉽지만, 이들이 운영 중인 충전기는 25만 5100기 중 99.8%인 25만 4600기다. (무공해차통합누리집, 8월 기준)
환경부는 남은 23곳(충전기 491기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독려할 계획인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으로 전기차 오너들은 충전사업자가 운영하는 전국의 충전기를 한 번의 회원가입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이미 충전 카드가 있다면 어떨까? 관계자에 따르면, 개별 업체별로 충전 전용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별도의 조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너무 많은 사업자, 이유는 ‘이것’?
전기차 충전산업은 크게 제조·생산업체와 충전사업자(CPO)로 나뉜다. 대표적인 제조회사는 S사, L사, D사 등 총 3곳이 있다.
반면 충전기를 설치·관리·운영하는 충전사업자 영역은 아직까지도 수많은 민간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다. P사, E사, CH사, G사 등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중견 강자들이 있지만, 규모면에서 훨씬 못 미치는 곳도 많다.
유독 충전사업자 영역이 많은데는 보조금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중소규모 업체들이 보조금을 노리고 뛰어들면서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에디터 한마디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EV)이음’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불편한 충전 로밍은 충전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아직 충전 인프라 확대와 유지보수 등 이슈가 남았지만, 과연 이번 조치로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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