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조정 앱, 편리하지만 의외로 위험
요즘에는 자동차 원격 제어 서비스가 발달한 덕분에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일까지 휴대전화 하나로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원격 조정 앱으로 인해 차량 소유자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사례가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다. 무슨 사연일지 함께 살펴보자.
원격 조정 앱, 악용하면 범죄 우려
커넥티드 카가 보편화되면서 원격 조정 서비스는 운전자에게 실로 편리한 기능이 되었다. 미리 시동을 켜놓고 더운 여름이면 통풍 시트를, 추운 겨울이면 열선을 준비해 놓을 수도 있다.
문 개폐 컨트롤까지 더해 운전자에겐 더욱더 필수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편리함 뒤에 숨은 원격 조정 앱의 맹점이 있다.
작년, 업계에서는 중고차 매매 후 차주인이 바뀌어도, 전 주인이 앱을 해지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원격 앱의 제어 권한을 넘기지 않으면 이전 차주가 계속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 구입 후 실 소유주가 원격 제어 앱에 등록을 못 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다.
의외로 구멍 많은 원격 앱
원격 제어 권한은 차 주인이 바뀌어도 자동 승계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를 양도할 때 반드시 권한을 해지한 후 차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규정이 법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을뿐더러 제대로 된 안내가 없다 보니, 정상적으로 이전되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나 중고차 회사의 태도도 문제다. 중고차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원격 조정 앱 문제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거나, 설령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책임 떠넘기기 식의 옳지 못한 대처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전히 악용 가능성 존재
한국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원격 제어 앱을 악용한 범죄는 보고된 바 없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치 없이 해당 사례가 확대된다면 강도, 절도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전 차주의 가족까지도 공유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중고차 거래는 그 절차적인 특성상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실제 필자의 지인의 경우도 코나 일렉트릭을 중고차로 매매하고 7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현대 블루링크에 가입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해당 차량의 실제 주인이 운전하는 시간, 장소, 남은 주행 거리 등의 정보를 뜻하지 않게 확인한 적도 있다고 한다.
원격 조정 앱에 대한 자동차 제조사와 중고차 중계사의 공식적인 안내와 더불어 절차상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