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비오너들 어쩌나” 볼보 ‘이 차’ 결국 판매 포기 하나

충격적인 발표를 한 볼보

최근 볼보가 발표한 내용 하나가 화제다. 업계에 따르면 볼보가 영국에서 왜건 2종과 세단 1종을 더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동안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며 ‘왜건의 명가’로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이 소식은 단숨에 화제가 됐다. 과연 판매를 중단할 모델은 뭘까? 혹시 이 전략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까? 함께 살펴보자. 

크게 줄어든 수요, 어쩔 수 없는 선택

‘판매 중지’라는 통보를 받은 모델은 바로 V60, V90, S60등 이었다. 한 영국 매체에 따르면 현재 남은 재고가 소진되면, 더는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S90이 단종된 이후 따르는 정책이다. 

볼보는 ‘중지 결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SUV 수요와 달리 세단과 왜건에 대한 선호도와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계속해서 판매 라인업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고 이는 전동화 전환 뿐 아니라 전 라인업에 걸친 신규 플랫폼과 기술 전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볼보의 최근 결정을 두고 이들이 왜건 판매를 포기하는 행위는 포드가 픽업트럭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과 미니가 해치백 판매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평가했다. 

빈자리는 대세들로 채울 예정

3종의 모델이 빠진 자리는 어떻게 될까? 볼보에 따르면 XC40, XC60, XC90 3종을 비롯,  C40 리차지 크로스오버와 EX30, EX90 같은 전기 SUV들이 채울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선 볼보의 SUV 의존도는 XC90 첫등장 이후 XC60, XC40이 추가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1년간 전동화 전환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볼보는 EX90과 EX30을 선보이는 등 순수전기차 대부분을 SUV와 크로스오버로 구성해 나갔다. 

볼보 관계자는 앞에서 언급한 상황에 대해 “영국에서 세단과 왜건에 대한 수요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일부 모델 단종은 전동화 전환 뿐 아니라 전 라인업에 걸친 신규 플랫폼과 기술 전환의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완전히 사라질 순 없다? 이유는?

이처럼 SUV 라인업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볼보의 왜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이들의 왜건이 유럽 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신뢰와 명성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조차 실적으로 말해준다. 앞서 언급했던 V60통해 말이다. 지난해 906대가 판매된 이 차는 올 상반기에도 584대가 팔리며 연간 1000대 이상 판매를 예고한 상태다. 사이즈(전장, 휠베이스)가 조금 작긴하지만, G70 슈팅브레이크가 지난해 6월 출시 후 올해 2월까지 511대가 판매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해봐도 V60의 국내 실적은 주목할만 하다. 

V60의 예상 밖 선전, 업계는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편의성이다. V60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네비게이션(티맵)부터 공조 장치, 음악 등 차량의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통해 티맵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 못지않게 인식이 잘 돼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두 번째는 공간성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9ℓ로, 2열을 접으면 1441ℓ까지 늘어난다. 성인 2명이 아이를 데리고 야외로 소풍이든 캠핑이든 떠나더라도, 적재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나 불편함을 적게 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다. V60은 친환경 표준 파워트레인(B5)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9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지형이나 날씨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접지력을 지원하는 AWD(사륜구동) 시스템이 추가돼 주행 중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다행히 많은 국가들이 영국과 같은 수순을 피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현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더라도, 실적 하락세가 장기간 반복된다면 언제든 비슷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새로운 라인업으로 꾸려질 볼보의 영국 실적엔 어떤 변화가 생기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