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있는 모닝과 레이, 조용한 캐스퍼
한 때 판매량 8위, 올해는 급감한 상황
데뷔 3년차, 이유는 신차 효과 감소 뿐
신차 없이 조용한 캐스퍼
올해 7월과 9월, 이날은 2종의 경차에 신형이 나온(또는 나올) 날이다. 경차는 바로 모닝과 레이다. 기아는 7월에 모닝 부분변경을 출시했고, 다가올 9월에는 신형 레이 EV를 내놓을 예정이다. 두 신차는 기존 모델 대비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성능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그런데 현대차 기준 언급되지 않은 경차 1종이 더 있다. 바로 ‘캐스퍼‘다. 이 차는 현대차가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생산 후 19년만인 21년 9월 출시한 경차다. 과연 이 차 무사할까? 함께 살펴보자.
데뷔 3년차, 뚝 떨어진 실적
출시 당시 톡톡 튀는 디자인과 온라인 판매로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3년차에 접어들며 판매량이 줄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해 4만8002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판매량 8위를 기록했다. 한 달 평균 4000대가 팔린 셈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지난해 11월에는 5573대가 팔렸다. 이 판매량만 보면 준대형SUV 팰리세이(4만9737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들어 캐스퍼 판매량은 3000대로 급감했다. 올해 1월 3070대가 판매됐고, 2월 3164대, 3월 3248대가 팔렸다. 그러다 5월에 4064대로 다시 4000대 선에 진입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3420대를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기아 레이에게 내준 1위 자리는 여전히 못찾고 있다.
이유있는 캐스퍼의 하락세
캐스퍼의 인기 하락, 과연 신차 효과 감소 뿐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이유를 ▲경차 치곤 높은 가격대 ▲온라인 판매 방식 ▲전기차 생산 등을 꼽았다. 캐스퍼 판매 시작 가격은 1300만 원이이지만, 최상위 트림에 선루프 등 풀오션을 더하면 2000만 원이 넘는다.
온라인 판매 방식은 현대차가 캐스퍼의 주요 타겟인 2030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다. 그러나 계약 취소 절차가 상대적으로 쉽다보니 되려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전기차 생산. 이것은 GGM이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발표한 것이 캐스퍼 판매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말인즉 경차를 구입하되 전기차에 관심을 가진 경차 구매 희망자들이 캐스퍼 전기차 출시를 기다리면서 기존 모델 판매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에디터 한마디
GGM 관계자에 따르면, 캐스퍼는 올해 목표치인 4만5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손익분기점이 7만대 수준이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GGM이 준비 중인 전기차가 바로 그 돌파구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경쟁 모델 대비 양산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뒤처지고 있어 실제 그렇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부진이 계속되는 캐스퍼, 올해 안에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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