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GT Line 한정 HDP 옵션 등장
단일 가격 750만원
완전자율주행, 훨씬 높은 가격 우려
EV9, 역사상 가장 비싼 옵션 등장
최근 EV9이 정식 출시됐다. 기본 모델만 구매 가능하며 에어 / 어스 트림 두 가지 트림에 각각 2WD와 4WD 선택지가 주어진다. 사실 에어와 어스는 편의 사양과 내장재 차이만 있을 뿐 웬만한 사양은 거의 다 들어가 있다. 때문에 안 그래도 비싼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7천 초반으로 책정된 2WD 에어 모델에 관심이 많다.
한편 3분기 출시 예정인 GT-Line 트림의 경우 이 모델 한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화제다. HDP 옵션의 가격은 무려 750만원으로 책정됐다. 구체적으로 ▶HDP(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1열 프리 액티브 시트벨트 세 가지가 제공된다.
HDP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는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안 보고 눈을 감고 자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할 때 경고하는 기능이다. 이어서 프리 액티브 시트벨트는 사고 직전 안전벨트를 자동으로 잡아당겨 탑승자를 보호한다.
HDP는 어떤 기능?
HDP는 Highway Driving Pilot,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이라 부른다. 0~5단계 중 3단계 수준으로, 운전자가 이 기능을 이용하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시속 80㎞까지 자율주행에 맡길 수 있다.
원래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에서 올해 초 HDP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기능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완성도가 낮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 되기도 했다. 사실은 적용 속도를 시속 60㎞에서 시속 80㎞로 상향하면서 몇 가지 개선사항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DA와 HDP 차이점은?
그렇다면 HDA와 HDP의 차이점은 뭘까? HDA는 차간 거리와 조향을 유지한다. 그리고 내비와 연동 돼 구간 별 제한속도에 맞춰 속력을 조절한다. 하지만 운전자는 늘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 메시지와 알람이 출력되고, 더 지나면 HDA가 해제된다.
한편 HDP는 HDA보다 더 고도화 됐다.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자율성이 일부 보장된다. 차가 이동 하면서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을 허용한다. 단, 눈을 감거나 장시간 다른 곳을 보면 경고음이 출력될 수 있다.
완전자율주행, 비싼 가격 어쩌나…
한편 테슬라의 FSD는 1천만 원에 가까운 904만 3천원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점진적으로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에는 차량 조향과 성능까지 관여하는 OTA 기술이 폭넓게 적용됐다. 단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 활용을 넘어 첨단 주행 기능을 새로 도입하거나 일부 개선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들이 이용할 지는 미지수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HDP와 FSD의 사례만 보더라도 상당히 비싸다. 훗날 완전자율주행이 보편화 됐을 때, 전기차에 이 기능이 기본 적용될 텐데 기본 차 값에 1천만원 이상의 비싼 소프트웨어 값이 포함될 수 있다. 앞으로 나올 신차엔 배보다 배꼽인 옵션들이 즐비할 지, 아니면 기술에 대한 비용 인하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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