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양산차에 자율주행급 사양 적용
벤츠의 자율주행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의 양산차 적용과 테스트 단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일각에서는 판매까지 이룬 벤츠가 테슬라를 앞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할 만큼 업계 역시 주목하고 있다.
벤츠의 자율주행 광폭 행보
지난 2023 CES에서 벤츠는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드라이브 파일럿’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 네바다 주에서 승인 절차를 밟는 등 잰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미 2021년 12월 독일 연방자동차교통청으로부터 레벨3 자율주행 성능을 승인받았으며 1년 이후 미국에서 승인을 신청할 만큼, 자율주행에 자신감이 있음을 시사한다.
레벨3 자율주행은 어떤 수준일까? 요약하면, 특정 도로 조건에서 운전자가 전방시야를 확보한다는 전제로 동작하는 자율주행이다. 대체로 고속도로에서 동작하고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어도 무방하다. 국내에선 자율주행 관련법 조항에 의해 스마트폰을 봐도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 단, 졸고 있으면 경고음이 울리며 계속 지속되면 기능이 꺼질 수 있다.
벤츠 고유의 자율주행 기술, 있을까?
생각보다 빠른 벤츠의 행보,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무엇일까? 벤츠가 공개한 기술 설명 사진을 보면 드라이브 파일럿에는 기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이외에 전방 라이더, 후방 다목적 카메라, 습도 센서, 제동 및 조향 시스템 등이 추가되었다.
또한 마이크를 장착하여 응급 차량의 사이렌 소리 등 특수한 상황 역시 감지할 수 있게 했다. 벤츠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응급 차량은 주행할 때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 밖에 드라이브 파일럿이 탑재된 벤츠에는 운전자 상태 확인을 위한 카메라도 장착된다. 이 카메라는 운전자의 머리, 눈꺼풀 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운전자가 몸을 뒤쪽으로 틀지 않았는지, 운전석을 이탈하지는 않았는지를 체크한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수동 모드로 전환이 필요할 때 운전자가 지연 없이 차량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상태를 확인한다.
비상 정차까지 가능한 벤츠 자율주행
그렇다면 작동은 어떻게 될까? 운전자 개입 없어도 드라이브 파일럿은 최대 60km/h까지 주행할 수 있다. 운전자가 교통체증이 심한 상황에서 드라이브 파일럿 모드를 작동시킨 후 차내에서 업무를 보는 등의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차량의 속도가 60km/h에 이르면 스티어링 휠이 적색으로 바뀐다.
이때 운전자는 자율주행을 멈추고 수동으로 차량을 몰아야 한다. 스티어링 휠의 색깔이 바뀐 지 4초가 경과됐음에도 운전자를 통해 드라이브 파일럿이 수동 운전으로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율주행 시스템은 짧은 브레이크와 안전벨트 장력으로 운전자에게 이를 경고한다. 이렇게까지 한 뒤 10초가 지난 뒤에도 수동운전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차량은 스스로 비상 정지를 수행한다.
벤츠가 풀어야 할 자율주행 난제
자율주행 보급을 위해 완성차 제조사들이 개발에 뛰어들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트롤리 딜레마’이다.
트롤리 딜레마란, 제동장치가 고장 난 기차가 선로 위를 달릴 때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의 사람이 죽게 되고 선로를 바꾸면 5명은 살지만 다른 선로에 있던 1명이 사망하게 되는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자율주행 기술이 사고를 100% 막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 상용화 시기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사람마다 이런 딜레마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번 벤츠의 공식 발표만 하더라도 자율주행 발전은 명확해 보인다.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는 현재, 업계에서는 벤츠가 과연 기술적,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율주행 시장의 패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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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속도가 60KM/H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