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이런 협약까지
얼마나 위험했으면, 이런 협약까지 진행됐을까? 지난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우체국 물류지원단은 화물운송사업 안전운행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우체국물류지원단 운송차량에 사각지대 감지 장치가 장착된다. 이후 운영 현황 및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분석하여 다양한 사고방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으로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일반 운전자들의 화물차(대형) 사각지대에 대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화물차 죽음의 사각지대
작년 4월 22일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한, 차종별 전방 및 좌·우측 사각지대 범위 측정 결과를 살펴보자.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화물차의 사각지대는 상당히 넓다. 우측 사각지대 기준
대형 화물차 : 8.3 m
일반 승용차 : 4.2 m (약 2 배)
SUV : 5 m (약 1.7 배)
소형 화물차 : 4 m (약 2.1 배)
최소 1.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자 시야를 기준으로, 우측 사각지대가 가장 길었다. 또한, 대형 화물차의 경우 비교적 높은 운전석과 측면 창틀 높이 때문에 그 정도가 심각했다.
특히 도로교통공단 시뮬레이션 결과, 약 140㎝ 신장의 어린이가
대형 화물차 운전석 전방 : 약 1.6m
대형 화물차 동승석 방향 : 약 2.4m
범위 이내의 사각지대에 서 있으면 전방 사각지대로 인해 제대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주행중인 화물차 바로 앞으로 끼어들면 상당히 위험하다. 또한, 우회전 시 안 쪽으로 파고드는 식으로 이동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유명 전문의의 안타까운 죽음
지난 6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유명 흉부외과 전문의의 소식은 화물차 주변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문의는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서 집으로 가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 중이던 덤프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화물차 운전자는 주 교수를 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 운전자 입장에서 별도 감지센서가 없을 경우 광각 사이드미러를 추가로 부착해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화물차에 이런 장치를 부착
대형화물차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상식부터 알아보자. □ 지정차로 준수
□ 후면부 반사판 설치
□ 야간 운행시 전조등 점등
상식선에서 누구나 생각할 만한 내용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대형 사고로 번지는 사례가 비일 비재하다.
요즘은 후방 카메라,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여러 안전/편의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베테랑 화물차 운전자도 사각지대에 의한 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화물차 기사들은 전면/후면/측후면 감지센서를 부착하고, 화물차 바로 앞과 측후면을 넓게 보여주는 광각 미러를 추가로 설치한다. 초기 설치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나 교통사고에 의한 손해를 생각하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 하다.
에디터 한마디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규정은 보행자 안전 뿐만 아니라, 우회전 시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내용은 일반 차량에 대한 상식 외에도 화물차 관련 정보 역시 어느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위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최소한 우회전 중인 대형 화물차 안으로 파고드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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