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년 반 만에 현대차 추월
현대차는 생산 차질·전기차 부진
쏘렌토·EV3 앞세운 기아 강세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기아가 내수 판매 5만5,045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5만4,051대를 앞선 것이다.
두 회사의 격차는 약 1,000대 수준이지만, 기아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19.9% 감소한 반면, 기아는 7.9% 증가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 부진 원인…
전기차보다 컸던 생산 차질

현대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생산 차질이다.
지난 3월 대전 안전공업 화재로 엔진 밸브 공급이 중단되면서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아반떼, 코나 등 주요 차종 생산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4월 6,868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40.3% 감소했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순수 현대차 판매는 4만7,183대로, 기아와의 격차는 7,800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현대차 측은 계약 물량은 늘었지만 재고 부족과 출고 지연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도 기아가 압도
EV3 효과 뚜렷

전기차 판매에서도 기아가 현대차를 크게 앞섰다.
현대차의 4월 전기차 판매는 5,745대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1만3,935대를 판매하며 131.3% 증가했다.
격차는 무려 8,190대에 달한다. 특히 EV3가 3,898대 판매되며 기아 전기차 실적을 끌어올렸고, PV5 역시 2,262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전동화 시장에서 현대차보다 기아의 신차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까지
고른 강세

기아의 상승세는 특정 차종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다.
쏘렌토는 1만2,078대로 4월 국산차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카니발 4,995대, 스포티지 4,972대, 레이 4,877대 등 주요 차종이 고르게 팔렸다.
K5, K8, 봉고Ⅲ 등 세단과 상용차도 안정적인 판매를 기록했다.
결국 4월 내수 시장은 현대차의 공급 차질과 기아의 SUV·전기차 강세가 맞물리며 순위가 뒤집힌 한 달이었다.
현대차가 생산 정상화 이후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지가 5월 이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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