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요타 ‘모빌리티의 미래’ 위한 협력 선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행사 참석
경쟁보다 상생, 협력 기대
현대자동차·도요타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가 모터스포츠와 수소 생태계 협력을 통한 모빌리티 혁신을 목표로 손을 맞잡았다. 27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고객들과 함께하며 두 회사의 협력을 기념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참석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의선 회장은 “도요다 회장은 제가 업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함께 모빌리티의 미래를 준비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도요다 회장 역시 “한국에서 현대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룰 수 있어 영광이며, 양사가 협력해 더 나은 차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에 모인 고객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며, 도요타의 WRC 경주차 GR 야리스 하이브리드와 현대차의 i20 N Rally 1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고난도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모터스포츠와 수소 모빌리티로 확장되는 협력
현대차와 도요타는 모터스포츠에 그치지 않고 수소 모빌리티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두 회사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자리 잡고 있으며,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수소를 바라보고 있다.
양사는 이날 고성능 수소차를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N Vision 74’를 선보였고, 도요타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스프린터 트레노 기반의 수소 엔진차를 전시했다.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수소차 모델 개발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을 경우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고성능 N 브랜드와 함께 모터스포츠를 활성화하고, 더 많은 분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으로 본격화되는 자동차 전장 사업 협력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020년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협력을 논의한 이래, 이번 행사장에서 다시 만나 전장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삼성과 현대차는 차량용 이미지 센서 및 반도체 AP 공급, 전기차 배터리 협력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동 협약을 체결해 협력 분야를 소프트웨어까지 확장했다.
이재용 회장은 주요 완성차 업계 경영진과의 만남을 지속하며, 삼성의 전장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테슬라와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BMW와도 P5 배터리 셀을 협력하는 등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 전동화 미래 비전 제시
현대차와 도요타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공감대를 이루었다.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리서치연구소는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양사는 자율주행 및 전동화 전환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며, BYD 등 경쟁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번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양사의 모터스포츠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각 사의 고성능 수소차와 전동화 모델을 전시하고, 다양한 주행 체험과 고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전파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차와 도요타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기술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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