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음먹은 현대차, 그런데 내용이?
지닌해 2월을 기점으로 복잡해진 러시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최근 내린 결정이 화제다. 그 결정은 러시아 현지에 있는 공장과 관련된 것으로, 결정 자체는 어느 기업도 하고 있어 큰 화젯거리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이게 화제가 된 데는 결정 과정에서 나온 다소 ‘황당한’ 비용 때문이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주요 항목별로 간단히 살펴보려 한다.
복잡한 상황, 결정은 예상대로 ‘그것’
화제가 된 결정은 다름 아닌 ‘철수’였다. 지난 19일(한국시간) 현대차는 공식 자료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었던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지분 매각 안건에 승인했다. 대상 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단된 상태로, 충격적이게도 현대차는 매각 대상 공장을 한화로 약 14만 원(1만 루블_14만 3,700)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공장을 인수할 기업을 두고 한때 중국계 기업이 참여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공식 자료를 통해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철수와는 별개로 러시아 현지 상황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AS)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철수 결정,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철수로 넘어간 공장은 두 곳이다. 한 곳은 2010년 6번째 해외 생산거점으로 지난 2010년 준공한 공장, 한 곳은 2020년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인수한 공장이다.
그나마 2010년 준공한 곳의 경우,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해 내며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20년 인수한 곳은 불과 1년 조금 넘게 가동하더니 가동 중단, 다음해는 매각까지 겪는 다소 불편한 상황을 겪게 됐다.
14만 원의 이유,’이것’을 염두한 것?
현대차가 러시아 내 두 곳의 공장을 통해 연간 뽑아낼 수 있는 물량은 30만 대다. 이런 공장을 한화로 단돈 14만 원에 넘긴다는 소식은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차 이렇게 넘기는 데는 특별한 조건 때문이었다.
그 조건은 바로 ‘바이백 옵션’이다. 이것은 추후 현대차가 이 공장들의 지분을 재 매수할 수 있음을 담은 조건이다. 현재 복잡한 러시아 정세가 정리된 뒤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바이백 옵션’덕분에 현대차는 러시아 정부 가이드 따라 2년 안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일각에선 그동안 들어간 자금이 아깝긴 해도, 여지를 남겨놨다는 점에서 완전 최악의 수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엔 그냥 못 넘길 변수가 있다. 하나는 현재 러시아 정세가 2년 안에 정리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정리가 된다 해도 앞에서 말한 권리가 ‘재인수’에 도움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14만 원에 매각된 공장, 과연 현대차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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