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출시 앞둔 투싼
지난 21일, 현대차 신형 투싼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부분변경이긴 했지만, 2년 만의 변화인 만큼 곳곳에 바뀐 요소들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이 모델’이 떠올랐다. 바로 옆집 기아의 ‘스포티지’다.
두 모델은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판매 중에 있다. 신형으로 맞붙던 상황은 어느새 신형과 구형으로 판이 바뀌게 되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둘의 실적 대결에 앞서 디자인만 놓고 비교한다면 둘은 어떤 차이를 보이게 될까? 함께 살펴보자.
투싼과 스포티지, 사이즈 차이날까?
먼저 사이즈를 살펴보자. 투싼의 경우 아직 자세한 제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즈에 영향을 줄 만할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다. 각 차량의 사이즈는 아래와 같다.
<투싼>
▶ 전장 : 4,630mm
▶ 전고 : 1,665mm
▶ 전폭 : 1,865mm
<스포티지>
▶ 전장 : 4,660mm
▶ 전고 : 1,660mm
▶ 전폭 : 1,865mm
작은 차이긴 하지만, 스포티지가 전장 부문에서 30mm 더 길다. 하지만 실내 탑승 공간과 관련 있는 휠베이스는 2,755mm로 동일했다. 뭔가 심심한 사이즈 차이, 다른 건 차이가 없을까? 물론 있다. 바로 트렁크다. 제원상 투싼은 622ℓ, 스포티지는 637ℓ로 투싼이 15ℓ 더 작다.
투싼과 스포티지, 외관은 대놓고 달라
다음은 외관 디자인이다. 사실 두 모델 모두 성능 면에선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두 차 중 하나를 고려 중이라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요소다. 두 차량은 일단 결이 확연히 다르다.
먼저 투싼은 빛의 변화에 따라 반짝이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적용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헤드램프를 통합했다. 시동을 걸면 라이트가 라디에이터 그릴 옆으로 점등되는 방식이다.
참고로 이번 투싼의 경우 4칸이던 안쪽 라이팅 라인이 3칸으로 줄었다. 여기에 좌우로 뻗어 나가는 형상의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강인하고 넓어 보이는 느낌을 부여했다.
스포티지는 전면에 블랙 컬러의 테크니컬 패턴을 적용한 타이거 노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하고 부메랑 형태의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헤드램프는 보닛과 이어져 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로 넘어오면 입체감을 강조한 점은 두 모델 모두 같다. 다만 ‘방식’이 달랐다. 투싼은 각진 라인으로 입체감을 강조하고 D 필러의 크롬은 지붕과 연결해 차량이 길어 보이도록 했다.
이와 달리 스포티지는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으로 입체감을 표현했다. 동일하게 적용한 D 필러 크롬은 측면 벨트라인과 연결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 후면부는 현대차가 신형 투싼의 후면부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를 하긴 어렵다. 다만, 최근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스파이샷들을 보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여 기존 디자인으로 비교를 해보려 한다.
투싼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를 감싸고 있는 검정 테두리 위에 파라메트릭 히든 램프를 적용해 삼각형 형상을 보이는 히든 라이팅 기법을 사용했다.
반면 스포티지는 스포티하고 와이드한 숄더에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한 리어램프를 통해 심플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이는 리어램프 외에도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후방 방향지시등이다. 스포티지의 경우 리어램프와 아래에 각각 배치를 했다. 하지만 투싼의 경우 범퍼 하단에 위치해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실내는 비슷한 느낌?
이번엔 실내 디자인이다. 기존 투싼과 스포티지를 비교했다면 외부와 마찬가지로 결이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신형 투싼과 기존 스포티지를 놓고 보니 어느 정도 비슷해졌다.
투싼 먼저 보면 기존 모델은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따로 배치했다. 이 중 센터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 아래로 내렸다. 그런데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이 부분이 싹 바뀌었다. 먼저 화면을 12.3인치로 키웠고, 곡선의 형태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고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스포티지의 경우 현행 모델을 출시하면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두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투싼과 동일한 12.3인치다. 차이라고 한다면 송풍구 디자인인데, 스포티지는 운전석-중앙-동승석’으로 나뉘어진 3존 형태를 했다. 이와 달리 투싼은 부분변경을 통해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얇고 길게 연결된 에어벤트를 통해 하이테크한 감성을 더했다.
에디터 한마디
년도로 표현하면 투싼과 스포티지가 세대교체를 한 시점은 1년 정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각각 20년 9월, 21년 7월이라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번 투싼이 빠르면 다음달 출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시 주기를 그대로 갖고 오면 스포티지 부분변경은 내년 10월 즈음 나올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부분변경 출시 주기가 평균 3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소 이때 전까진 투싼이 신차효과로 스포티지와 실적 싸움을 해볼 수 있는 상황, 과연 신형 투싼 출시 이후 실적은 눈에 띄게 바뀌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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