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신차 나오나
현대차그룹은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라인업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 하이브리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개발은 예상치 못한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트리거 역할을 했다. 전기차 실적 감소와 하이브리드 신차의 수요 증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올인하려던 미래 청사진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제네시스 라인업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 물론, G90과 GV80 쿠페에 적용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긴 하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신차에 있는 풀-하이브리드 급은 전무하다.
제네시스 모델들은 기본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풀 하이브리드 적용 시 기존 현대차와 기아 시스템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계획 틀어진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세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싼 가격과 배터리 화재, 충전의 불편함 등 근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골로루 갖춘 하이브리드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정숙성과 높은 연비, 모터 합산 출력에 의한 경쾌한 성능까지 팔방미인이다. 게다가 주유와 충전(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을 겸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구매 포인트로 다가온다.
연비보다 성능 중심?
그렇다면 제네시스가 개발할 하이브리드 신차의 주요 특징으로 무엇이 있을까? 연비 개선은 기본으로 따라오는 요소다. 여기에 성능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대체로 모터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합산 출력이 기존 모델 대비 스포티한 경우가 많아, 정숙성, 친환경, 연비, 성능 모두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후륜 모델의 경우 무게분산과 고속 주행에 유리해, 운동 성능 역시 안정적이다. 다만 하이브리드 시스템 추가에 따른 350~500만원 이상 가격 책정이 불가피하다.
한편 고성능 모델을 만들 경우, 고성능 모터와 대용량 배터리, 그리고 고배기량 터보 엔진을 엮어 가공할 만한 성능을 기대할 수 도 있다. 저속~중속에서 취약한 엔진의 한계를 모터가 보완하고, 고속에서 힘이 부족한 모터를 대신해 엔진이 힘을 더 쓰는 상호 보완이 가능한 구조가 된다.
당분간 하이브리드 강세 계속
이런 업계 분위기는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다. 한 때 전기차 완전 전환을 외치던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선 슬쩍 바이오 연료를 앞세우며 대안 제시에 나서고 있다. 순간적으로 업계 전체를 바꾸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이 변화에 취약해, 생산라인 전환 시 생존 가능성이 낮다. 또, 아직은 불안정한 전기차 수요 만으로 영업익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미지수인 점도 이유가 된다.
결국 내연기관차와 업계의 생명 연장을 위해, EU와 각국 환경 정책을 뒤로 미룬 셈이다.
기술은 충분해도 새로운 도전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개발은 충분히 구현 가능한 도전이다. 이미 기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후륜 분야에선 선례가 없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상당한 기술적 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이번 전략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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