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웬 부활 소식?
최근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소식이 있다. 바로 AMG V8 부활 소식이다. 둘째 주 주말(한국기준)부터 퍼지기 시작한 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다른 것도 아니고 더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AMG의 전통적인 엔진인 V8이 부활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업계에선 이 소식에 의문을 가졌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마당에 없어진 라인업을 굳이 다시 많은 투자로 살릴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AMG는 이번 부활 소식에 어떤 입장을 내놨을까? 함께 살펴보자.
현행 엔진도 성능은 나쁘지 않아
현행 W206 C 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C63s AMG는 이전 모델까지 탑재되던 4.0L 바이터보 V8 엔진을 버렸다. 대신 2.0L 싱글 터보 4기통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결합해 최고 680마력의 성능을 낸다.
물론 이전 V8 엔진에 비해 새로 달린 엔진은 배기량이 낮다. 하지만 개선된 연료 효율과 각종 세금 혜택 등의 이점이 컸다. 문제는 그 대상 차가 1억 원이 넘는 스페셜리티카라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도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손색 없는 출력이지만, 특유의 감성이 사라진 것은 아쉬운 점이라 말했다. 또한 이들 중에는 갑지기 닥친 급격한 4기통 다운사이징은 최소 6기통을 유지 중인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더라도, AMG의 결정은 빨랐다고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결국엔 해프닝으로 끝난 기대
얼마 전 미국의 한 유명 커뮤니티는 AMG C 63과 E 63에 M177 V8 4.0 트윈터보 엔진이 다시 탑재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커뮤니티는 AMG가 8기통 엔진의 EU7 배기가스 기준 통과를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성능은 엔진 자체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EU7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내부 구조 변경도 진행중이라는 게 보도 내용이었다.
하지만 부활 소식은 얼마지나지 않아 해프닝으로 밝혀지며 끝이 났다. 독일의 한 매체가 진행한 AMG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관계자는 C-클래스와 E-클래스, 그리고 CLE의 AMG 버전 엔진 컨셉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인즉 향후 C-클래스와 E-클래스에는 8기통 엔진이 탑재될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때아닌 부활설, 어디서 나왔나?
그렇다면 이번 V8 부활 소식은 어디서 나온 걸까? AMG C 63과 E 63을 딱 집어 얘기 하진 않았지만, 한 인터뷰에서 예측이 가능해보였다. 최근 벤츠의 고위관계자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30년 이후에도 AMG에서 V8 엔진을 계속 생산할 수 있을 것” 이라며 “V8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다면 생산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2025년 더욱 강화된 유로7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는 일부 국가에서 계속 V8 모델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겠지만, 강화되는 배출 규제와 소비자들의 모든 요구사항을 극복할 솔루션은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AMG는 솔루션으로 V8 엔진 기반의 전동화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GT63 SE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차는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8kg.m을 내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204마력급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출력 843마력, 최대토크 150.0kg.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9초, 200km/h까지는 10초 미만에 주파한다. 안전 최고 속도는 316km/h다.
에디터 한마디
현재 메르세데스 AMG 라인업에서 V8 엔진을 얹인 모델은 AMG S63e 퍼포먼스 모델 뿐이다. 이번에 해프닝으로 끝난 V8 부활 소식은 과거 V8엔진 특유의 감성을 기억하는 마니아층들에게는 꽤나 아쉬운 일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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