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의 시범 운영으로 화제인 야광 차선
발광에 전기를 쓰지 않아 전력 절약도 가능
과거 네덜란드 시범운영에서 실패한 이유는?
최근 호주의 한 도로가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도로 위에 ‘이것’을 도입했기 때문인데, 현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어두운 밤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과연 이들이 도입한 것은 무엇이고, 교통사고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첫 시범 운영은 빅토리아주 남동부의 메통 로드에서 진행됐다. 이 기발한 코팅에 대해 업체 측은 “이 발광 처리는 운전자가 차선이나 표지판을 보다 쉽게 볼 수 있게 하고, 교차로나 커브에서 주의를 환기시켜서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거나 차선을 이탈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초행길인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홍보에도 불구하고 누리꾼 가운데 일부는 효과에 대해 의심을 했다. 그렇게 효과가 좋다면 이미 그 기술을 적용한 차선이 도입됐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단점은 없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야광 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는가. 내가 갖고 있는 다른 야광 제품들과 같다면 아마도 이 차선은 해가 지고 한 시간 후면 보이지도 않을 듯”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타맥 라인마킹’은 날씨에 따라 야광 효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은 ‘밤새 내내’ 빛을 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야광 차선은 호주의 ‘타막 라인메이킹’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 야광 차선은 광발광성 물질이 함유된 페인트로 칠해진다. 여기서 광발광이란, 물체가 빛을 받아 흡수하여 들뜬 상태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닥 상태로 내려오면서 내는 빛을 말한다. 즉, 낮 동안 받았던 빛을 다시 밤에 방출하는 방식이다.
대낮에 차선이 칠해지고 난 뒤, 해기 지면 차선에서 반짝반짝 형광 빛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 가로등이 하나도 없지만 형광빛 차선 덕분에 도로가 밝았다. 한편 ‘타막 라인메이킹’의 한 관계자는 야광 차선과 관련해 현재 이 기술은 시범 사업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서 비 오는 날, 폭염 등의 상황에서도 야광 차선의 잘 견디는지 좀 더 테스트를 진행한 후 상용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광 차선의 장점은 무엇보다 운전자의 가시성과 안전성 향상을 들 수 있다. 아무래도 낮보다 밤에 지형과 사물을 파악하는데 훨씬 어려움이 따르다 보니 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야광 차선의 경우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해 주고 운전자의 집중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가로등이 없는 장소는 물론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차선을 확인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야간 운전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전력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야광 차선은 전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바꿔 얘기하면 전반적인 전력 사용을 아낄 수 있으며, 아낀 전력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호주에서 진행한 ‘빛나는 도로’ 시험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남동쪽에 위치한 오스(Oss)에서 500m 가량 광발광 차선을 시범 적용해 본 적이 있다. 실험 초기 당시에는 관심과 함께 추후 적용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실험을 통해 두 가지 문제가 발견되면서 상용화되지 못했다. 문제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일부 운전자들이 야광 차선을 경험하기 위해 오히려 전조등을 끈 채 도로를 주행하는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용된 물질이 습기에 민감해 빗물에 씻겨 나갔다는 것이다.
야간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주간 사고 대비 눈에 띄게 높다. 오늘 살펴본 야광 차선의 경우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알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국내에 이것이 도입 된다면 야간 주행을 하는 운전자가 차선을 구분하는 것 만큼은 확실히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댓글1
가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지
여자 데리고 보여준다며 전조등끄는 무뇌새키들이 있을거 같다 고령화시대에 비오는날에도 잘보이는 야광코팅 방수와 고온시가 문제인데 해결되어서 도입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