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벤츠 약 2조원 계약
LFP·미드니켈 중저가 배터리 확장
탈중국 수요와 전동화 전략 변화

벤츠 전기차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약 2조원 규모의 중·저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 업체가 절대적으로 우세했던 가격 중심 시장에 한국 기업이 본격적인 정면 도전을 선언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벤츠의 북미·유럽 생산 모델에 LG엔솔 배터리가 적용되며, 보급형부터 고성능까지 전체 라인업에 걸쳐 공급 범위가 확장됐다.
이번 계약은 고가의 46시리즈 원통형 중심이 아닌 미드니켈 파우치형·LFP 등 가격 경쟁력 높은 표준형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벤츠가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를 내놓는 상황에서 다양한 비용 구조를 감당하려면 배터리 조달 전략도 다층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탈중국 기조 본격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벤츠 전기차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미국과 유럽의 대중 견제 정책은 LG엔솔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 미국: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
- 유럽연합: 최대 45.3% 반보조금 관세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는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LFP 배터리의 ‘탈중국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LG엔솔은 2024년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LFP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벤츠 건까지 더해지면서 LFP·미드니켈·하이니켈 삼각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
중국발 가격 공세 속
한국 업체 점유율 하락

EQS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제외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28.5% 증가했으나, 한국 3사의 점유율은 37.6%로 6.3%p 하락했다.
중국 기업의 가격 공세와 생산 능력 확장 여파였지만,
- 보급형 LFP 시장 진입
- ESS 및 상용차 수요 확대
- 글로벌 OEM의 공급망 다각화 요구
이 세 가지 요인이 결합되면서 한국 업체는 다시 반등할 구조적 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적 증설 경쟁은 이미 끝났고, 앞으로는 포트폴리오·기술 완성도·조달 안정성이 배터리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엔솔은 세 요소 모두를 충족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벤츠와의 협력 강화…
한국 기업 존재감 확대

GLC EV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이번 계약은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이후 첫 공식 발표된 협력 성과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LG와 벤츠는 혁신·품질·지속가능성을 공유한다”고 언급하며 양사 협력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실제 계약 체결이 그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벤츠가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LG엔솔의 공급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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