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인수 후 다시 흔들리는 볼보
환율·전동화 투자·플래그십 실패
적자 전환에도 위기 관리 가능 수준

EX60 – 출처 : 볼보
2010년 지리가 볼보를 인수한 뒤 볼보는 빠르게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지만, 최근 다시 적자 국면에 들어섰다.
2025년 볼보의 순손실은 29억6,800만 스웨덴 크로나(SEK)로 예상된다. 다만 2024년에는 159억3,400만 SEK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만큼 급격한 재무 붕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환율이다. 지난 1년간 스웨덴 크로나화는 달러 대비 약 17%, 유로 대비 약 7%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미국·유럽 매출은 줄고, 스웨덴 현지 생산 비용은 증가하는 전형적인 ‘가위 효과’가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차 투자 확대, 단기 실적엔 부담

EX60 – 출처 : 볼보
볼보는 전동화 전략에 따라 EX60 전기 크로스오버, XC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세대 XC60 친환경 모델 등 핵심 신차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직결됐다.
특히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면서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비용이 집중된 시점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재무적 압박이 커졌다.
EX90·ES90
플래그십 전략의 실패

EX90 – 출처 : 볼보
재무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요인은 EX90과 ES90 전기차의 부진이다. 두 모델은 출시 지연과 높은 가격, 낮은 수요가 겹치며 114억 SEK 규모의 자산 상각으로 이어졌다.
2025년 기준 EX90은 글로벌 판매 1만6,311대에 그쳤고, 대형 전기 리프트백 ES90은 580대 판매에 머물며 사실상 실패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래그십 전기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려던 전략이 오히려 재무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전기차 올인 전략, 다시 시험대에

EX90 – 출처 : 볼보
2025년 볼보의 글로벌 판매량은 7% 감소한 71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는 13% 감소했으며, 특히 유럽(-22%)과 중국(-46%)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반면 미국에서는 보조금 종료를 앞둔 수요 증가로 전기차 판매가 91% 급증했다.
신임 CEO 하칸 사무엘손 체제의 볼보 경영진은 EU의 2035년 내연기관 금지 방침이 흔들리면서, ‘전기차 올인’ 전략이 현실과 어긋났다는 점에 직면했다. 2024년 디젤 엔진 조기 단종 역시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볼보는 전동화 속도 조절과 파워트레인 다변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적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전략 수정이 브랜드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느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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