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새로워진 ‘세닉’ 공개
얼마전 르노는 5세대 세닉을 공개했다. 현행 4세대까지 내연기관 MPV였던 세닉은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전기 SUV로 변경됐다. 차량명 ‘세닉’은 ‘새로운 혁신적인 자동차로 구현된 안전 개념’의 영문 이니셜을 합친 것이다.
신형 세닉에 대해 르노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여행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성능
신형 세닉은 트림에 따라 적용되는 배터리 용량이 다르다. 먼저 기본형은 60kWh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완충시 418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87kWh 급 모델은 최상위 트림이며, 1회 완충시 610km(WLTP) 이상 주행한다. 모델 별 최고출력은 170 PS, 218 P로 도심 주행 시 무난한 수준이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의 NMC(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니켈, 망간, 코발트) 계열이 탑재된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6%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르노측은 세닉 E-테크에 급속충전기를 물리면 30분만에 고속도로에서 2시간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료 펌프 그리고 4단계로 구성된 회생 제동 시스템도 적용했다. 참고로 충전은 기본형과 최상위 트림 각각 130kW급,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공기 역학을 고려한 외부
이번 세닉 E-Tech는 르노 메간 E-Tech 및 닛산 아리야와 같은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70mm, 전폭 1860mm, 전고 1570mm로 이전 세대보다 전장이 64mm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780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기준으로 이 사이즈는 폭스바겐 ID.4와 현대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 중간 수준이 되겠다.
전반적인 외관은 지난해 공개된 ‘세닉 비전 콘셉트’와 비슷하다. 전면부는 로고와 새로 디자인된 헤드라이트로 로노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나타냈다.
로고는 파라메트릭 패턴이 적용된 그릴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이 그릴 패턴은 빛과 각도에 따라다이아몬드 무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이는 헤드라이트와 함께 하이테크한 효과를 연출한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차폭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 광학기술이 적용되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한편 이 차를 디자인하는데 공기역학적 효율성은 르노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전면부에는 주간 주행등 아래 에어 커튼으로 차량 주변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 시켰다.
측면부는 20인치 휠에 공기 흡입 공간을 줄인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 역학을 더욱 향상 시켰다. 그리고 도어 핸들을 차체와 수평을 이루도록 위치시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미학을 더했다. 마지막 후면부는 범퍼 양쪽에 라인을 추가해 공기 저항을 줄였다.
탑승자를 배려한 실내 디자인
이 차의 실내는 현재와 미래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ㄴ’자 모양으로 배치됐다.
이 중 1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엔 공조 기능과 비상등을 물리적 버튼 형태로 남겨뒀다. 이 중 공조 버튼을 운전자의 주행 중 조작을 고려해 토글 버튼으로 적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센터 콘솔 부분은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의 디자인 트렌드 일부를 가져왔다. 기어노브를 칼럼식으로 바꿔 핸들 뒤로 옯기고, 대신 이 자리에 수납 공간을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시트의 경우 1열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는 실내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고 공차 중량을 줄이는데 영향을 끼쳤다.
뒷좌석은 중앙 암레스트가 눈길을 끈다. 르노는 이곳에 3.6리터 수납 공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고정할 수 있는 접이식 스탠드, 2개의 컵홀더와 USB-C 포트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트렁크 용량은 기본 545ℓ에 최대 1670ℓ까지 확장된다. 참고로 프렁크(프론트+트렁크)와 트렁크 판넬 아래에 각각 2.4리터의 공간이 제공된다.
에디터 한마디
르노에 따르면, 세닉 E-테크는 오는 2024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로 눈길을 끌었던 세닉 비전 콘셉트에 비하면 양산 버전은’평범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준수한 주행거리와 실내 곳곳에 탑승객을 배려해 적용된 디자인 요소들은 이 차를 동급 경쟁모델들과 함께 놓고 봤을 때 눈길을 가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랫동안 소비자들과 업계에서 르노의 국내 전기차 도입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차가 국내 도로를 누빌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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