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중단에 이어 단종 예고됐던 볼트 EV
불과 3개월 만, 반전 소식을 전한 GM 회장
함께 언급된 플랫폼 3종, 이들의 미래는?
3개월 만에 전해진 뜻밖의 소식
지난 4월, 쉐보레가 올해 말 볼트 EV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공장은 개조해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 밝혔다.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들은 볼트 EV의 단종을 예상했다.
그런데 약 3개월 지났을 무렵,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이 소식은 지엠 CEO를 통해 나온 말이라 신빙성은 물론 단번에 화제가 되었다. 대체 소식의 내용은 뭘까?? 함께 살펴보자.
‘리콜, 생산 중단’ 연이어 터졌던 이슈’
한때 볼트EV는 테슬라 ‘모델 3’ 경쟁 모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제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2021년 미국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 사고는 이 차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시 볼트 E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배터리셀이 탑재됐다. GM은 화재 사고로 총 14만 3000여 대 리콜을 진행했고, 같은 해 9월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4월 재개했다. 배터리 납품한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GM에 1조 4000억 원을 지급했다. 이후 단종설까지 나오면서, 생산 중단 이후 단종 수순은 납득 못 할 상황은 아니었다.
기대하는 성능 갖춘 차세대 모델 출시
생산 중단 소식만큼이나 새소식은 놀라웠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있었던 콘퍼런스 콜에서 GM 핵심 고위관계자는 “뛰어난 경제성과 주행 거리 등 고객들이 기대하는 기술들을 갖춘 차세대 볼트(Bolt)를 곧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출시 시점에 대해선 “얼티엄 및 얼티파이 기술로 차량을 업데이트하고, 간결함을 강조한 기술로 비용을 줄여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티엄과 얼티파이는 GM의 미래다. 얼티엄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다. 모터와 관련된 얼티엄 드라이브와 배터리 플랫폼, 얼티엄 배터리를 통칭한다. 한편 얼티파이는 GM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차량 성능과 앱 기능 등을 모두 업데이트 할 수 있고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돼, 다양한 기기와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다.
GM은 볼트 EV를 차세대 전기차의 트리거 역할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볼트 EV 단종, 갑자기 번복한 이유는?
이번 볼트 EV 소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최근 이 차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GM 전기차는 지난 2분기 1만 5652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볼트 EV와 볼트 EUV(전기 SUV)은 합쳐서 1만 3959대를 기록해 전체 약 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참고로 앞서 지난 1분기에도 볼트 시리즈가 전기차 판매 실적 중 95%를 차지하며 사실상 실적 대부분을 책임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성능을 무기로 중저가 전기차 시대를 연 볼트 EV의 영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최근 GM은 2025년에 전기차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를 위해 매년 100억 달러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트 EV를 단종시키면, 빈자리를 메꿔 줄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손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GM 입장에선 생산 중단 결정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다.
남은 플랫폼들의 미래는 과연?
볼트 EV가 풀체인지로 넘어가면, 기존 BEV 2 플랫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남은 얼터엄 플랫폼과 얼티파이 플랫폼은 어떻게 될까? 얼티엄 플랫폼의 경우 당장에는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GMC 허머 EV와 캐딜락 리릭에 적용되고 있다. 이외에 향후 출시될 쉐보레 전기차들 역시 이 얼티엄 플랫폼이 탑재 될 예정이다.
얼티파이 플랫폼은 2021년 공개 당시 2023년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내연 및 전기 자동차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2023이 된 현재, 아직까지 이 플랫폼이 적용되어 양산된 모델은 없다. 대신 최근 GM 고위 관계자에 의해 이 플랫폼에 ‘Chat GPT’가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디터 한마디
현행 볼트 E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가 탑재됐다. 이를 기반으로 최대 204마력, 최대토크는 36.7㎏·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14㎞(국내 모델 기준)다. 머지않아 ‘옛날’ 모델이 될 현재까지의 볼트 EV는 GM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중저가 전기차 시대를 연 의미 있는 모델이다. 단종에서 생존으로 결말이 바뀌게 된 볼트 EV, 과연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은 어떤 스펙을 갖고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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